지난해 美서 노틸러스 3만3744대 판매
팔리 CEO “관세가 생산 이전 핵심 요인”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포드는 2030년부터 중국에서 생산하는 일부 링컨 모델의 미국 판매분을 미국에서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상에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링컨 노틸러스가 포함된다. 구체적인 미국 생산지역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포드의 생산기지 이전을 촉발한 직접적인 요인은 관세다. 중국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입하는 노틸러스에는 현재 52.5%의 관세가 부과된다. 포드는 지난해 미국에서 노틸러스 3만3744대를 판매했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관세가 생산 이전 결정의 핵심 요인이라고 밝혔다. 미국 내 생산으로 전환하면 고율 관세 부담을 피하는 동시에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제조업 리쇼어링 정책에도 대응할 수 있다. 포드는 현재 링컨 내비게이터를 켄터키에서, 에비에이터를 시카고에서 각각 생산한다.
미국 정부의 커넥티드 차량 규제도 생산 재편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은 중국과 연계된 차량용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사용을 단계적으로 제한하는 규정을 추진해왔다. 포드는 미 상무부와 협의를 거쳐 노틸러스 판매와 관련한 규제 문제를 해결했지만, 중국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들여오는 사업 구조에는 장기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 완성차업계의 중국 생산 축소 움직임은 포드만의 일이 아니다. GM은 현재 중국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뷰익 인비전 후속 모델을 2028년부터 미국 캔자스주 페어팩스 조립공장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관세 부담을 줄이고 미국 내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다.
다만 이를 자동차업계 전체의 ‘탈중국’으로 단정하는 것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GM은 최근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와 합작관계를 20년 연장하는 등 중국 내수시장에서는 오히려 현지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판매용 생산망에서는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중국 시장에서는 현지 생산을 유지하는 ‘시장 분리’ 전략에 가깝다.
한국 자동차업계도 미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현대차·기아는 이미 미국 현지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지만 미국의 규제가 완성차 관세를 넘어 중국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등으로 확대될 경우 미국 판매 차량의 중국산 부품·기술 의존도를 낮추는 작업이 한층 중요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