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사업부, 해군 함정·핵잠수함 공급망 핵심
필리조선소와 묶어 美 민·군 조선 투트랙

한화가 오스탈 미국 사업부 인수에 다시 나선 것은 2년 전 무산된 오스탈 전체 인수전의 연장선이다. 다만 이번에는 인수 대상을 미국 사업부로 좁혔다. 규제 부담을 낮추면서 미국 해군 조선 자산을 직접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화오션은 2024년 호주 조선·방산업체 오스탈 전체 지분 인수를 추진했다. 당시 제안가는 주당 2.825호주달러였다. 하지만 오스탈 측은 호주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FIRB)와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등의 규제 승인을 거래의 주요 불확실성으로 꼽으며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화는 이후에도 오스탈과의 연결고리를 유지했다. 현재 오스탈 지분 9.9%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 CFIUS로부터는 한화가 오스탈 지분을 최대 100%까지 확보하는 데 미해결 국가안보 우려가 없다는 판단도 받았다. 2년 전보다 미국 측 규제 문턱이 낮아진 셈이다.
이번에 한화가 노리는 오스탈 USA는 오스탈 전체 사업에서 전략적 가치가 가장 높은 자산으로 꼽힌다. 앨라배마주 모빌 조선소를 기반으로 미 해군과 해안경비대용 함정을 건조하고 있다. 강재와 알루미늄 함정 모두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미국 핵잠수함 공급망에도 참여한다. 제너럴다이내믹스 일렉트릭보트에 버지니아급·컬럼비아급 핵잠수함용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오스탈 미국 부문은 2025회계연도 기준 매출 13억8810만 호주달러(한화 약 1조 3200억원), EBIT 9770만 호주달러(약 930억원)를 기록했다. 2027년까지 모빌 조선소에 19만2000제곱피트가 넘는 수상함 조립시설도 추가할 계획이다. 한화 입장에서는 기존 조선소를 새로 키우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미 해군 조달시장에 들어갈 수 있는 자산인 셈이다.
한화는 이미 2024년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를 인수해 미국 현지 생산 기반을 확보했다. 다만 필리조선소는 아직 상선 중심이다. 오스탈 USA까지 품으면 필리조선소의 상선·지원함과 오스탈 USA의 군함·잠수함 공급망을 아우르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필리조선소는 아직 상선 중심이고 군함 건조 역량을 본격적으로 갖추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반면 오스탈 USA는 이미 미 해군 함정을 건조하고 잠수함 공급망에도 들어가 있어 인수 즉시 미국 방산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