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박스권 언제 벗어나나⋯“파운드리 회복이 관건” [찐코노미]

입력 2026-08-10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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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가 본격적인 재평가를 받으려면 메모리 업황 개선을 넘어 이익의 지속 가능성을 입증하고, 적자를 이어온 파운드리 사업의 가치가 다시 반영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영훈 iM증권 이사는 8일 유튜브 채널 이투데이TV ‘찐코노미’(연출 이은지)에 출연해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절대적인 저평가 구간에 있다고 본다”며 “향후 주가를 한 단계 끌어올릴 핵심은 이익의 지속 가능성과 파운드리 부문의 가치 재평가”라고 말했다.

이 이사는 삼성전자가 현재 경기순환형(시클리컬) 기업으로 평가받으면서 주가수익비율(PER)이 4배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 이사는 “시장이 삼성전자의 이익이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기 시작하면 당장 PER 10배까지 가지 않더라도 8배 수준으로 밸류에이션이 높아질 여지는 충분하다”며 “TSMC도 과거에는 PER 10배 안팎에 머물렀지만 파운드리 경쟁력과 이익의 지속성을 인정받으면서 20배 수준까지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주가 재평가의 또 다른 축으로는 파운드리 사업을 꼽았다. 이 이사는 “현재 삼성전자 주가에는 사실상 파운드리 사업의 가치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조 단위 적자와 점유율 하락으로 시장의 신뢰를 잃었지만 최근에는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2나노급 첨단 공정에서 수주가 늘고 가동률이 회복되는 모습이 실제 실적으로 확인된다면 그동안 주가에 없었던 파운드리 프리미엄이 붙을 수 있다”며 “삼성전자가 메모리만으로 움직이는 종목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중요한 변화”라고 평가했다.

반도체 업황을 뒷받침할 변수로는 글로벌 빅테크의 설비투자(CAPEX)를 들었다. 최근 시장에서 제기되는 AI 과잉 투자와 현금흐름 악화 우려가 당장 반도체 수요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이 이사는 “메타가 금융권과 조인트벤처(JV)를 구성해 데이터센터를 짓는 방식으로 자체 자금 부담을 낮추고 있고, 다른 빅테크들도 외부 금융을 활용한 투자 모델을 확대하고 있다”며 “빅테크의 투자 여력이 고갈되고 있다고 보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또 “아마존도 AI 데이터센터 투자금을 약 2년 만에 회수할 수 있다는 취지의 설명을 내놓은 만큼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데이터센터 운영사)들의 투자 경쟁이 쉽게 꺼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AI가 온디바이스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산하는 과정에서 반도체 수요도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삼성전자 주가가 단기간에 가파르게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에는 선을 그었다.

이 이사는 “최근 조정 과정에서 수급이 크게 훼손됐고 주가가 올라갈 때마다 기존 매물대가 저항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추격 이슈와 금리, 물가, 글로벌 통상ㆍ정치 변수 등 시장을 흔들 수 있는 노이즈도 계속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반기 반도체 업황의 큰 방향은 우상향으로 보고 있지만 상반기처럼 빠른 속도의 상승을 기대하기보다는 시간을 두고 매물대를 소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찐코노미’ 화면 갈무리. (이투데이TV)
▲‘찐코노미’ 화면 갈무리. (이투데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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