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호남 반도체, 당대표 따라 속도 달라져”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 송영길·정청래·김민석 후보(기호순)가 민주당에 험지로 꼽히는 대구·경북에서 네 번째 순회 경선을 치렀다. 김 후보는 “대구는 4·19혁명 뿌리인 2·28 대구민주학생운동의 도시”라며 “2·28 대구민주학생운동도 헌법 전문에 담길 의미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호남 구애’를 이어가며 정부가 추진하는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을 두고 “제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는 제일 잘 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송 후보는 정 후보를 겨냥해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는 당대표에 따라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맞받았다.
김 후보는 9일 대구 인터불고 엑스코 호텔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김부겸은 포기하지 않는다. 제2, 제3의 김부겸은 계속될 것”이라며 “우리는 불굴의 의지로 젊고 민주적인 대구·경북을 창조하겠다는 결의로 민주당 대구·경북 선언을 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운을 뗐다.
이어 “대구 2·28, 부마항쟁, 광주 5·18 민주화운동, 6·10 민주항쟁, ‘빛의 혁명’, 이 모두는 헌법 전문에 담길 자격과 의미가 충분하다”며 “국회에서 앞으로 개헌을 추진할 때 선거관리위원회 혁신, 계엄 조항 개정, 결선투표제 도입, 권력구조 개편과 함께 대구 2·28도 헌법 전문에 담아 대구의 뿌리가 민주 정신임을 분명히 하도록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호남에서 충청, 영남으로 이어지는 3대 메가 프로젝트는 당과 정부의 제1 과제”라며 “호남에서 시작해 대한민국을 살리는 호남 대한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이것을 살려내 지방 성장을 뒷받침할 현지 정치를 시작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후보는 “대구·경북이 민주당의 아버지라면 호남은 민주당의 어머니”라며 “아버지의 정성과 어머니의 기도로 강원도가 지방선거에서 승리했듯 다음 4년 후에는 대구·경북도 강원도처럼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정청래가 당대표가 되면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잘 안 될 거라고 제발 그러지 말자”며 “반도체특별법을 즉시 만들고 광역 교통망을 만들고 인허가 제도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정주 여건을 마련해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차기 총선과 관련해서는 조국혁신당 등 범여권 정당과의 합당 추진을 예고했다. 정 후보는 “다음 총선에서 호남은 특별히 더 개혁 공천을 하겠다”며 “조국혁신당과는 하루빨리 합당하고 진보당 등과는 손 잡아야하지 않겠느냐”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당과의 의리, 이재명 대통령과의 의리는 제가 지키겠다”고 했다.
이날 연설 과정에서 정 후보는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를 차질 없이 추진해 ‘이명박 대통령’ 임기 안에 반도체 제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정청래가 하겠다”며 이재명 대통령을 이명박 전 대통령으로 잘못 부르기도 했다. 앞서 정 후보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 강동구에서 김종무 강동구청장 후보를 지원하던 도중 이재명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 이름을 바꿔 말했다가 정정한 바 있다.
송 후보는 “정 후보 지지자님들이 ‘청래당’이라고 하며 깃발을 흔든 걸 봤다”며 “우리나라 정당에 자기 이름으로 정당을 한 사람은 조국혁신당과 청래당일 것”이라며 정 후보를 향해 날을 세웠다. 이어 “당을 철저히 사유화하고 자기 정치를 함으로써 민주당을 분열시키고 대통령과 대적하는 이런 세력이 민주당 지도부가 되면 되겠냐”고 반문했다.
송 후보는 이날 정 후보가 이재명 대통령이 아닌 이명박 전 대통령을 거론한 점에 대해서도 “말실수를 한지도 모르고 넘어갔다”며 “말실수할 수 있다. 그러나 ‘정권은 짧고 국민은 영원하다’는 것은 말실수가 아니다. 정말 이재명 정권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 것이냐”라고 지적했다. 정 후보는 당대표로 재직하던 올해 6월 최고위원회의에서 “정권은 짧고 국민은 영원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