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디레버리징 절반 이상 진행”
저평가·실적은 매력적…외국인 복귀는 ‘신중’

블룸버그는 한국 증시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가 지난주 두 달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점을 시장 안정의 주요 신호로 꼽았다. 이 지수가 6월 사상 최고치까지 치솟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모건스탠리는 국내 증시의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이 절반 이상 진행된 것으로 추산했다.
코스피는 6월 고점 대비 한때 약 40% 급락했다. VKOSPI는 같은 달 사상 최고인 96.9까지 치솟아 지난해 말 28.9의 세 배를 웃돌았다. 지난달에는 코스피가 8% 이상 하락할 때 발동되는 20분간의 매매 중단 조치인 ‘서킷브레이커’가 사상 최대인 네 차례 시행됐다. 전체 거래일의 절반가량에서 지수가 5% 이상 오르거나 내렸고 지난달 31일에는 하루 만에 사상 최대인 18% 급등했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급등락을 증폭시켰던 레버리지 투자가 대규모 강제청산을 거치면서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분석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반대매매 규모는 6월 약 1조원, 7월 9930억원으로 각각 올해 월간 기준 1·2위를 기록했다. 주식 매수에 사용된 신용융자 잔액은 이달 4일 27조4000억원으로 줄어 연중 최저치를 나타냈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31일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현금예탁금 요건을 강화한 것도 시장 안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규제 시행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관련 레버리지 ETF의 거래량과 순자산은 감소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변동성 둔화가 곧바로 외국인 자금의 복귀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인은 6월 한국 주식을 사상 최대인 300억달러(약 42조원)어치 순매도한 데 이어 7월 62억달러, 이달 들어서도 43억달러어치를 팔았다. 올해 전체 매도액은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사상 최저인 5.1배로 낮아졌지만 높은 변동성이 저가 매수세 유입을 가로막는다는 평가다. 아이작 통 애버딘아시안인컴펀드 매니저는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기 시작했지만 변동성이 여전히 높아 완전히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향후 12개월 코스피 목표치 1만2000을 유지했다. 7일 종가보다 약 90% 높은 수준이다. 티머시 모 골드만삭스 아시아태평양 수석 주식전략가는 “변동성만 낮아지면 탄탄한 펀더멘털이 다시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