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하단 단단해질 것”⋯레버리지 규제에 쏠림 완화 [찐코노미]

입력 2026-08-07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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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의 최근 급등락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에 자금이 과도하게 쏠린 ‘왜곡된 수급 구조’에서 비롯됐으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거래 규제 강화로 시장이 정상화 과정에 들어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영훈 iM증권 이사는 6일 유튜브 채널 이투데이TV ‘찐코노미’(연출 이은지)에 출연해 “최근 국내 증시와 반도체 대장주에서 나타난 극심한 변동성의 원인은 왜곡된 수급 구조에 있다”며 “두 달 전부터 여름철에 반도체 주식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매수할 기회가 올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당시 반도체주 상승은 증시에 새로운 자금이 유입돼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실적을 보고 매수한 흐름이 아니었다”며 “전체 자금은 정체된 상황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다른 섹터나 코스닥 종목, 방산주 등을 손절하고 반도체로 갈아타면서 형성된 포모(FOMOㆍFear of Missing Out) 장세였다”고 분석했다.

이어 “신규 자금이 들어오지 않은 채 기존 자금만 반도체로 이동한 상승이었기 때문에 언제든 흐름이 깨질 수 있었다”며 “미국 사모펀드 청산 과정에서 시타델 등 거대 자본이 AI 피크아웃 논란이나 금리 인상론 등의 노이즈를 형성하며 차익실현에 나선 점도 시장의 변동성을 키운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주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수급 왜곡을 심화시켰다고 지적했다.

이 이사는 “삼성전자는 레버리지 ETF 도입 발표 전 주가 상단이 23만원 수준이었지만, 도입 이후 38만원 부근까지 급등했다가 과도한 수급을 견디지 못하고 꺾였다”며 “국내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두 대형주에 레버리지 상품까지 더해지면서 시장의 자금이 지나치게 한쪽으로 집중됐다”고 말했다.

이어 “연못의 큰 물고기가 작은 물고기들의 먹이까지 모두 가져가는 것처럼 반도체 대형주가 시장의 자금을 빨아들였다”며 “그 결과 바이오와 코스닥 등 다른 섹터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며 연쇄적으로 주가가 하락하는 악순환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로 이 같은 수급 구조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봤다.

이 이사는 “증거금 요건을 3000만원으로 강화하고 계좌 내 당일 반복 매매를 제한하면서 단기 레버리지 거래량이 줄어들고 있다”며 “과도했던 변동성도 완화되면서 반도체에 집중됐던 자금이 코스닥과 유가증권시장의 소외 종목으로 다시 분산되는 시장 정상화가 시작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반기 반도체 업황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중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상장과 대규모 투자 계획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당장 위협이 될 수준은 아니라고 봤다.

그는 “CXMT가 10조원대 투자를 추진한다고 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수십조원에서 수백조원 단위의 투자를 집행하고 있어 규모에서 큰 차이가 있다”며 “극자외선(EUV)와 심자외선(DUV) 등 첨단 반도체 장비에 대한 미ㆍ중 규제가 지속되는 한 CXMT의 기술 추격이나 양산 능력이 위협적인 수준까지 올라오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제시된 공급 계약 조건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는 “삼성전자는 전년 대비 일정 수준 이내로 실적 하락폭을 방어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고, 5년 장기 공급 계약에 연장 조건까지 포함하면서 실적 변동성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는 조건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사상 최대 실적에 걸맞은 자사주 매입ㆍ소각 등 추가적인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며 “삼성전자 주가의 하단은 이전보다 단단해질 가능성이 있고, 현재는 보수적인 관점에서 분할 매수로 접근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찐코노미’ 화면 갈무리. (이투데이TV)
▲‘찐코노미’ 화면 갈무리. (이투데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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