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승의 착시…시총 3~10위 영향력은 후퇴

입력 2026-08-0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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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하이닉 합산 비중 22.93%→46.30%
시총 3~10위 합계는 16.21%→13.81%로 감소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의 비중이 1년 새 20%포인트 넘게 커졌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정반대다. 시총 3~10위 종목의 비중은 오히려 줄었다. 코스피 상승의 상당 부분을 두 반도체 대장주가 이끌면서 지수와 대형주 전반의 체감 사이에 간극이 벌어진 모습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의 합산 비중은 60.11%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 7일 39.14%보다 20.97%포인트(p) 높아졌다.

상위 10개 종목만 놓고 보면 대형주의 시장 지배력이 크게 높아진 셈이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빼면 결과가 뒤집힌다.

지난해 시총 3~10위 8개 종목의 합산 비중은 16.21%였다. 올해는 13.81%로 2.40%p 낮아졌다. 코스피 상위권 기업이 고르게 몸집을 키운 게 아니라 일부 종목으로 시가총액이 집중됐다는 의미다.

시총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비중은 지난해 22.93%에서 올해 46.30%로 뛰었다. 1년 만에 23.37%p 증가했다.

두 종목의 비중 증가 폭은 상위 10개 전체 증가 폭인 20.97%p보다도 2.40%p 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 내 비중을 키우는 사이 나머지 8개 대형주의 비중은 그만큼 줄어든 셈이다.

상위권 격차도 빠르게 벌어졌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비중은 3~10위 합계의 약 1.4배였다. 현재는 약 3.4배다. 삼성전자 한 종목의 비중만 26.17%다. 이는 현재 3~10위 8개사를 모두 더한 13.81%의 1.9배 수준이다.

시총 순위도 크게 바뀌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1·2위를 유지했다. 삼성전자우는 지난해 6위에서 올해 3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10위권 밖이었던 SK스퀘어와 삼성전기는 각각 4위와 5위에 자리했다.

반면 기존 대형주의 순위는 밀렸다. LG에너지솔루션은 3위에서 6위로 떨어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위에서 8위로 내려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5위에서 10위로 밀렸다. KB금융은 7위에서 9위로 하락했다. HD현대중공업과 두산에너빌리티는 10위권에서 이탈했다.

비중 감소도 뚜렷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3.41%에서 1.63%로 절반 이하로 낮아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76%에서 1.40%로 줄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1.81%에서 1.10%로 감소했다. KB금융은 1.65%에서 1.21%로 쪼그라들었다.

3~5위만 비교해도 변화가 드러난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바이오로직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합산 비중은 7.98%였다. 올해 삼성전자우와 SK스퀘어, 삼성전기를 합쳐도 6.90%에 그친다. 순위표의 얼굴은 바뀌었지만 3위 이하 대형주의 코스피 내 영향력은 오히려 약해진 것이다.

▲(사진=AI 생성) (chatgpt)
▲(사진=AI 생성) (chatgpt)

지난 1년간 코스피의 변화는 대형주 전반의 동반 재평가보다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독주에 가까웠다. 상위 10개 종목의 비중은 60%를 넘어섰지만 두 종목을 제외한 대형주의 몫은 줄었다.

최근 반도체주가 크게 흔들릴 때 코스피 변동성이 함께 확대되는 것도 이 같은 쏠림과 무관하지 않다. 앞으로 지수 상승세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려면 반도체 이외 업종의 실적 개선과 수급 회복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된 시가총액 구조가 지수 움직임을 왜곡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염승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코스피200 내 합산 시가총액 비중이 60.7%까지 확대되며 종목 분산 효과가 약화됐다”며 “지수 변동성이 두 종목에 상당 부분 종속되는 구조가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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