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 갈 때 응원봉만?⋯'최애' 위한 필수품 등장이오! [솔드아웃]

입력 2026-08-07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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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화제 되는 패션·뷰티 트렌드를 소개합니다. 자신의 취향, 가치관과 유사하거나 인기 있는 인물 혹은 콘텐츠를 따라 제품을 사는 '디토(Ditto) 소비'가 자리 잡은 오늘, 잘파세대(Z세대와 알파세대의 합성어)의 눈길이 쏠린 곳은 어디일까요?

▲(김다애 디자이너 mnbgn@)
▲(김다애 디자이너 mnbgn@)

아이돌 콘서트 시작을 기다리는 공연장. 응원봉만큼이나 눈에 띄는 게 있습니다. 공연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무대를 향해 일제히 올라가는 스마트폰인데요. 이른바 대포 카메라로 불리는 고성능 카메라가 대부분의 공연에서 반입 금지되면서 고성능의 '하이엔드 스마트폰'이 주목받는 겁니다.

최근에는 카메라 성능을 앞세운 다양한 스마트폰이 존재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먼 좌석에서도 무대 위 아티스트를 선명하게 담을 수 있는 망원 카메라와 AI 기반 편집 기능을 앞세워 '최애를 잘 찍을 수 있는 스마트폰'을 찾는 수요에 따른 건데요.

이 같은 변화에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망원 카메라와 줌 성능을 강화하고, 촬영한 영상에서 특정 멤버만 자동으로 추적·편집하는 AI 기능까지 내놓으면서 공연 촬영 경험을 새로운 경쟁 포인트로 내세우는데요. 공연장을 둘러싼 팬덤 문화가 스마트폰 경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모습입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폴드8·플립8과 갤럭시 워치 울트라2·워치9을 7일부터 국내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앞서 신형 갤럭시 Z 시리즈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진행된 사전판매에서 144만대가 팔리며 역대 갤럭시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많은 사전판매 기록을 세웠다. 사진은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 진열된 갤럭시Z 폴드8 울트라(왼쪽부터), 갤럭시Z 폴드8, 갤럭시Z 플립8. 고성준 기자 joonko1@
▲삼성전자는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폴드8·플립8과 갤럭시 워치 울트라2·워치9을 7일부터 국내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앞서 신형 갤럭시 Z 시리즈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진행된 사전판매에서 144만대가 팔리며 역대 갤럭시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많은 사전판매 기록을 세웠다. 사진은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 진열된 갤럭시Z 폴드8 울트라(왼쪽부터), 갤럭시Z 폴드8, 갤럭시Z 플립8. 고성준 기자 joonko1@

공연장 필수품 됐다…'절대 강자' 갤럭시→'입소문' 비보

콘서트에서는 커다란 망원 렌즈를 장착한 대포 카메라가 낯설지 않습니다. 이른바 홈마(홈페이지 마스터)나 찍덕(사진 찍는 덕후)처럼 자신이 찍은 사진과 영상을 공유하는 이들은 물론 대리 찍사(돈을 받고 연예인 사진을 파는 업자)들도 공연장에 출몰하기 때문인데요. 대형 카메라와 이들의 촬영이 다른 관객의 관람에 방해가 되고 저작권 등의 문제로 대부분 공연은 전문 카메라 반입을 금지합니다.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이 그 자리를 대신하기 시작했는데요. 이제는 응원봉만큼이나 스마트폰을 높이 들어 무대를 담는 모습이 익숙한 풍경이 됐죠.

부동의 절대 강자, 삼성전자의 갤럭시S 울트라 시리즈가 대표적입니다. 압도적인 망원 성능으로 공연장을 찾는 팬들 사이에서 대표적인 선택지로 꼽히는데요. 갤럭시 S26 울트라는 2억 화소 광각 렌즈의 조리개 값이 f1.4로 전작 대비 무려 47%나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됐습니다. 5000만 화소 망원 렌즈(5배 광학 줌) 역시 조리개 값이 f2.9로 개선돼 빛 확보량이 늘었습니다. 야간 야외 공연에도 최적화됐다고 할 수 있죠.

해외에서는 갤럭시 S23 울트라 모델을 사용해 테일러 스위프트의 콘서트장 꼭대기에서 생생히 촬영한 영상 등이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최신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의 경우 2억 화소 카메라와 갤럭시 Z 폴드 시리즈 최초의 50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를 탑재하는 등 카메라 성능을 한층 끌어올렸죠.

최근 존재감을 키우는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 비보(vivo)고 있습니다. 플래그십 모델인 X200 울트라와 X300 울트라를 중심으로 '콘서트용 스마트폰'으로 입소문이 나면서인데요.

이들 제품은 카메라를 전면에 내세운 스마트폰입니다. X200 울트라는 자이스(Zeiss)와 공동 개발한 카메라 렌즈에 2억 화소 망원 카메라, 망원 컨버터 렌즈를 지원하는 포토그래퍼 키트 등을 앞세웠고요. 최근 공개된 X300 Ultra 역시 2억 화소 망원 카메라를 계승하고 이미지 처리 성능과 줌 기능을 강화하며 '카메라폰' 경쟁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국내에 정식 출시되지 않았음에도 해외 직구와 구매대행 등을 통해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데요. 구글 트렌드 기준 최근 3개월 국내 'vivo ultra'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5000% 이상 급증했습니다. 공연을 앞두고 제품을 알아보거나 대여하려는 관심이 빠르게 확대된 것으로 풀이됩니다.실로 번개장터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하루 단위 대여 서비스가 어렵지 않게 발견되죠.

▲(출처=카리나 인스타그램)
▲(출처=카리나 인스타그램)

직캠도 콘텐츠…스마트폰 기종·카메라 설정값 '관심'

공연장에서 촬영한 영상은 개인의 추억으로만 남지 않습니다. 공연이 끝난 직후 X(옛 트위터), 유튜브, 틱톡 등 SNS와 팬 커뮤니티에는 수백~수천 개의 직캠(직접 찍은 영상)이 쏟아지는데요. 같은 공연을 다녀온 팬들도 자신이 촬영한 영상을 공유하고, 다른 팬들은 이를 보며 무대를 다시 즐기거나 최애의 모습을 감상하는 문화가 자리 잡은 데 따른 움직임입니다.

직캠의 영향력도 커졌습니다. 팬들이 촬영한 영상이 수십만~수백만 회 조회 수를 기록하는 건 물론, 무대 위 퍼포먼스와 의상, 헤어스타일이 화제가 되면서 온라인에서 또 다른 콘텐츠로 소비되는데요. 지난달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최된 '워터밤'을 빼놓을 수 없겠죠. '워터밤 서울 2026'에 출연한 가수 비비, 비투비 이민혁, 에스파 카리나, 키스오브라이프 등의 무대는 각종 SNS에서 수만~수십만 조회 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권은비는 2023녀 워터밤에서 '워터밤 여신'으로 맹활약, 아이즈원 출신 솔로 가수라는 타이틀을 넘어 대중적 인지도를 얻기도 했죠.

이 같은 변화는 스마트폰 소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디자인이나 운영체제, 브랜드 선호도가 기기 선택에 큰 영향을 미쳤다면, 최근에는 콘서트에서 얼마나 선명하게 촬영할 수 있는지, 흔들림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 촬영한 영상을 손쉽게 편집해 바로 공유할 수 있는지 등을 함께 따져보는 소비자도 늘고 있는데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콘서트용 스마트폰 추천', '콘서트장 카메라 설정값' 등을 공유하는 게시글도 꾸준히 게재됩니다.

특히 잘 나온 직캠이 또 다른 소비를 부르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직캠 크리에이터나 다른 팬이 사용하는 스마트폰 기종을 따라 구매하거나, 같은 기종으로 촬영한 결과물을 보고 제품에 관심을 갖는 이른바 '디토 소비'가 스마트폰 시장에도 확산하는 모습입니다.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을 찾은 시민들이 새로 출시된 갤럭시 Z8 시리즈 및 워치9을 둘러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폴드8·플립8과 갤럭시 워치 울트라2·워치9을 7일부터 국내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앞서 신형 갤럭시 Z 시리즈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진행된 사전판매에서 144만대가 팔리며 역대 갤럭시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많은 사전판매 기록을 세웠다. 고성준 기자 joonko1@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을 찾은 시민들이 새로 출시된 갤럭시 Z8 시리즈 및 워치9을 둘러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폴드8·플립8과 갤럭시 워치 울트라2·워치9을 7일부터 국내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앞서 신형 갤럭시 Z 시리즈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진행된 사전판매에서 144만대가 팔리며 역대 갤럭시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많은 사전판매 기록을 세웠다. 고성준 기자 joonko1@

'팬캠' 기능 화제…'최애'만 편집해볼까

이 같은 흐름에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카메라 화소를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공연장에서 원하는 장면을 더 쉽고 편하게 남길 수 있도록 관련 AI 기능까지 선보이기 시작한 거죠.

대표적인 사례가 삼성전자의 '마이 팬캠(My FanCam)'입니다. 최신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에 적용된 이 기능은 촬영한 영상 속 여러 인물 가운데 사용자가 선택한 멤버만 AI가 자동으로 추적해 팬캠 형태의 영상을 만들어줍니다. 기존에는 K팝 콘서트나 스포츠 경기를 보면서 카메라 화면을 주시하며 촬영한 뒤 직접 영상을 잘라내고 화면을 확대해 편집해야 했다면, 이제는 스마트폰이 이를 한 번에 대신해 주는 셈입니다. IT 매체 테크레이더는 이 기능과 관련해 "완벽하게 프레임을 맞추지 않고도 제 눈으로 순간을 즐길 수 있게 해주는 게임 체인저"라고 평가했죠.

제조사들이 이처럼 공연 촬영 혹은 편집 기능을 강화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하이엔드 스마트폰 시장에서 프로세서(AP)나 디스플레이, 배터리 성능이 이미 상향 평준화되면서 차별화 요소를 찾기 어려워졌기 때문인데요. 카메라 역시 단순히 화소 수를 높이는 경쟁을 넘어, 실제 소비자가 자주 사용하는 환경에 맞춘 기능으로 경쟁의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는 모습이죠.

K팝 팬덤은 이러한 변화를 가장 빠르게 체감하는 소비층입니다. 공연장에서 최애를 촬영하고, 편집해 SNS에 올리고, 다른 팬들과 공유하는 일련의 과정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제조사들도 이를 새로운 사용 환경으로 인식하기 시작한 건데요. 콘서트를 즐기는 방식이 달라지자 스마트폰 역시 단순한 통신기기를 넘어 '최애를 가장 잘 기록하는 도구'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응원봉을 사고, 공연 드레스 코드를 맞추고, 포토카드를 꾸미는 것처럼 스마트폰도 공연을 즐기는 방식의 일부가 되고 있습니다. 공연장에서 가장 선명하게 '최애'를 남기기 위한 경쟁이 제조사들의 신기술 경쟁으로까지 이어지면서 하이엔드 스마트폰은 이제 또 하나의 공연 필수품으로 존재감을 키우는 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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