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역대급 실적에도 낮아진 눈높이…AI 성과가 반등 열쇠

입력 2026-08-0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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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편집 이미지. (출처=챗GPT)
▲AI 기반 편집 이미지. (출처=챗GPT)

카카오가 역대 최대 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달성했지만 증권가의 눈높이는 오히려 낮아졌다. 기존 사업의 이익 체력은 확인했으나 콘텐츠 부진과 자회사 가치 하락에 인공지능(AI) 사업의 수익화 불확실성이 겹친 영향이다. 증권가는 하반기 AI 서비스의 이용자와 트래픽 증가가 주가 반등의 열쇠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보고서를 낸 7개 증권사의 평균 목표주가는 약 5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평균 목표주가 약 6만4000원보다 13.1% 낮아졌다. 4곳이 목표주가를 내렸고 2곳은 유지했으며 1곳만 상향했다.

메리츠증권은 목표주가를 7만5000원에서 5만2000원으로 30.7% 내려 조정 폭이 가장 컸다. 하나증권은 7만5000원에서 5만8000원, 유안타증권은 8만원에서 6만2000원, 미래에셋증권은 5만8000원에서 5만2000원으로 하향했다.

KB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각각 5만7000원과 6만2000원을 유지했다. 삼성증권은 유일하게 목표주가를 4만4000원에서 4만9000원으로 11.4% 올렸다. 새 목표주가의 범위는 4만9000~6만2000원이다.

카카오 주가는 최근 반등하고 있다. 7일 카카오는 전 거래일보다 4.18% 오른 3만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4만600원까지 오르며 4만원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주가는 4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승해 이 기간 7.3% 올랐다. 7월9일 종가 3만3650원과 비교하면 상승률은 18.6%에 달한다. 평균 목표주가는 7일 종가보다 약 40.4% 높다.

카카오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조985억원과 영업이익 277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4%, 35.9% 증가하며 모두 역대 분기 최대치를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도 약 22% 웃돌았다.

플랫폼 부문이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플랫폼 매출액은 1조23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했다. 톡비즈 매출액은 6432억원으로 12.3% 늘었다. 비즈니스 메시지와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액이 각각 20%, 28% 성장했고 커머스 매출액도 10.2% 증가한 2433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모빌리티의 성장에 비용 통제와 적자 사업 정리 효과도 더해졌다.

반면 콘텐츠 부문의 성장세는 제한적이었다. 콘텐츠 매출액은 8682억원으로 0.7% 증가하는 데 그쳤고 스토리 매출액은 15.8% 감소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부진과 상장 자회사의 주가 하락이 지분가치 평가를 끌어내리면서 일부 증권사는 양호한 실적에도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호실적의 질을 두고도 평가가 엇갈렸다. 카카오페이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면서 연결 영업이익 증가에 크게 기여했지만 카카오 본사의 성과는 기존 전망에 대체로 부합했다는 분석이다. 광고 성장도 카카오톡 이용시간 증가보다 피드형 광고 등 지면 확대에 따른 양적 성장의 성격이 강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제 증권가의 관심은 하반기 AI 서비스 성과로 옮겨가고 있다. 카카오는 쿠팡이츠를 시작으로 카카오톡 대화 안에서 상품 추천부터 주문과 결제까지 이어지는 AI 에이전트 생태계를 확대할 계획이다. 연말까지 카카오톡 내 AI 서비스의 월간활성이용자(MAU) 1000만명을 확보하고 2028년에는 톡비즈 매출에서 AI 관련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두 자릿수로 높이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다만 외부 지표에서는 카카오톡 이용자 활동과 체류시간의 뚜렷한 개선이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AI 서비스가 실제 거래와 광고 매출 증가로 이어지는 시점도 2027년 이후로 예상된다.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기업 간 거래(B2B) AI 인프라 사업 대신 소비자 대상(B2C) 서비스에 집중하는 전략은 수익성 방어에 긍정적이지만 단기간에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동력은 부족하다는 평가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7년까지는 에이전트 서비스 접점을 늘리고 트래픽을 확보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결국 트래픽 확보 속도에 따라 수익화 시점이 결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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