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성접대 의혹 해외 확산…英 매체 “경기 공정성 의문”

입력 2026-08-07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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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의 성접대 의혹을 보도한 영국, 일본 등 해외 언론들. (출처=IBTimes, RONSPORT, SinEmbargo 홈페이지)
▲대한축구협회의 성접대 의혹을 보도한 영국, 일본 등 해외 언론들. (출처=IBTimes, RONSPORT, SinEmbargo 홈페이지)
대한축구협회가 외국인 심판과 경기 감독관에게 성접대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영국과 일본, 멕시코, 베트남 언론으로 확산하고 있다.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둘러싼 경찰의 강제수사까지 겹치면서 협회의 내부 통제와 국제경기 공정성 문제가 함께 도마 위에 올랐다.

영국 인터내셔널비즈니스타임스(IBTimes)는 6일(현지시간) 대한축구협회가 2011년부터 2012년까지 국내에서 열린 국제경기 7차례를 전후해 외국인 심판과 감독관 약 10명에게 성적 접대를 제공했다는 한국 언론 보도를 전했다. 매체는 월드컵·올림픽 예선이 대상 경기에 포함됐다는 점을 들며 "경기 공정성이 위험에 놓였는지 의문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의혹이 제기된 경기는 2011년 3월 온두라스·중국 올림픽대표팀과의 평가전, 같은 해 6월 세르비아전, 9월 오만과의 런던올림픽 예선, 10월 폴란드전, 2012년 2월 쿠웨이트와의 브라질월드컵 예선, 3월 카타르와의 런던올림픽 예선 등이다. 협회 직원이 법인카드로 한 차례 수십만 원에서 100만 원이 넘는 비용을 결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내용은 문화체육관광부가 2016년 실시한 축구협회 감사 과정에서 파악됐지만 당시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접대가 실제 심판 판정이나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IBTimes도 "비금전적 접대를 특정 경기의 판정과 연결하기는 복잡하다"고 선을 그으면서 감사 결과가 장기간 공개되지 않은 경위와 협회 지배구조를 문제로 꼽았다.

일본 매체 론스포는 당시 경기 목록과 심판진을 소개하며 2012년 쿠웨이트전 등에 일본인 심판진이 배정됐다는 점을 부각했다. 그러나 해당 심판들이 실제 접대 대상이었다는 명단이나 새로운 증거를 제시하진 않았다. 멕시코의 신엠바르고와 베트남 뚜오이쩨·전찌도 한국 보도를 인용해 법인카드 사용 내역과 협회 해명을 전했다. 일부 매체는 ‘성적 뇌물’이라는 강한 표현을 사용했지만 판정 개입이나 승부조작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6일 경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된 충남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대한축구협회 사무실 안으로 협회 관계자가 출입하고 있다. (연합뉴스)
▲6일 경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된 충남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대한축구협회 사무실 안으로 협회 관계자가 출입하고 있다. (연합뉴스)
성접대 의혹이 알려지기 직전 경찰은 홍 전 감독 선임 의혹과 관련해 축구협회를 압수수색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6일 오전 9시부터 약 11시간 동안 충남 천안의 축구협회와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감독 선임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업무방해 등 혐의가 적시됐다.

경찰은 전력강화위원회와 국가대표 지원팀, 월드컵 지원팀 등의 내부 자료와 관계자 휴대전화·PC를 확보해 정몽규 당시 협회장과 이임생 당시 기술총괄이사 등이 2024년 홍 전 감독 선임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는지 들여다볼 방침이다. 홍 전 감독은 4일 피의자 신분으로 비공개 조사를 받았다.

관련 수사는 홍 전 감독이 선임된 2024년 7월 시민단체 고발로 시작됐지만 약 2년간 결론이 나지 않았다. 서울경찰청은 한국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뒤 논란이 다시 커지자 7월 1일 사건을 종로경찰서에서 광역수사단으로 넘겼다. 경찰은 홍 전 감독과 협회 관계자 관련 고발 사건 9건을 병합해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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