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전략투자자로 참여
트럼프 행정부 규제는 변수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업체 유니트리가 6일 기업공개(IPO) 공모가를 주당 150.8위안(22.34달러)으로 확정하면서 기업가치가 약 610억위안(약 90억4000만달러ㆍ13조원)으로 평가됐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상장이 완료되면 유니트리는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하는 첫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업체가 될 전망이다.
유니트리는 ‘중국판 나스닥’ 과창판(커촹반·상하이증권거래소 과학기술주 전용 시장)에서의 IPO를 위해 10일부터 온라인·오프라인 투자자 청약을 시작할 예정이다. 상장일은 이달 중하순으로 전망된다.
유니트리는 이날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서류에서 이번 IPO를 통해 61억위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니트리는 이번에 전체 주식의 10%(IPO 이후 기준)에 해당하는 445만주를 신규 발행할 예정이다. 유니트리 창업자인 왕싱싱 및 그와 관련된 기관은 IPO 이후 전체 지분의 31.29%, 전체 의결권의 65.31%를 보유하게 될 전망이다.
또 서류에 따르면 딥시크도 유니트리 IPO의 전략적 투자자 가운데 하나다. 딥시크는 전략적 배정을 통해 1억4080만위안(약 2080만달러)을 투자했고, 배정 물량 기준으로 유니트리 지분 2.31%(93만3399주)를 확보했다.
유니트리는 3월 20일 상하이증권거래소에 IPO를 신청한 후 이달 2일께 중국 증권 당국의 승인을 받아, 불과 104일 만에 심사 절차를 마무리하기도 했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유니트리는 조달한 자금을 로봇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개발, 신제품 출시, 생산기지 건설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번 IPO는 미국과 중국이 무역·기술 갈등의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추진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중국의 미국 기술 및 시장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해외에서 생산된 휴머노이드 및 사족보행 로봇에 대한 새로운 규제도 포함된다. 이에 맞서 중국 정부도 일부 미국 기업을 대상으로 수출 제한과 제재 조치를 취하고 있다.
유니트리는 달리기와 춤, 곡예 동작 등으로 잘 알려진 기존 휴머노이드 및 사족보행 로봇이 미국 당국의 승인을 받았다는 입장이다. 다만 향후 출시되는 모델은 미국 내 판매가 금지될 가능성이 있다.
유니트리는 투자설명서를 통해 “지난해 유니트리 전체 매출에서 미국 시장이 차지한 비중은 13.3%”라면서 “회사는 미국의 관세와 정부 조달 제한, 수출 통제 또는 기존 승인 취소 등이 해외 사업 성장에 타격을 주고 수입 부품 공급에도 차질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니트리의 지난해 매출은 17억위안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이 가운데 휴머노이드 로봇 매출은 8억6780만위안으로, 사족보행 로봇을 제치고 유니트리의 최대 사업 부문으로 올라섰다.
그러나 올해 들어 성장세는 둔화했다. 1분기 매출은 4억228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5% 증가했지만, 유니트리가 연구개발과 마케팅 지출을 늘리면서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이익은 4030만위안으로 52.6% 감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