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 국채·RP로 15억 달러 이익…금·비트코인으로 운용 다변화
카카오·토스·삼성, 발행보다 지갑·결제망 선점…수수료 수익 주목

달러 스테이블코인 양대 사업자인 서클과 테더가 결제 인프라와 준비자산 운용으로 엇갈린 수익 전략을 드러냈다. 국내 기업들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에 앞서 지갑과 결제망 선점에 나서며 수수료 기반 사업모델을 모색하고 나섰다.
6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 USDC 운영사 서클은 전날 2분기 총수익과 준비금 수익을 합쳐 7억100만달러, 영업이익 34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USDC 유통량은 전년 동기보다 19%, 온체인 거래량은 151% 증가한 14조8000억달러에 달했다. 다만 준비자산 수익률이 0.66%포인트 낮아진 3.50%를 기록하면서 매출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서클의 수익구조는 스테이블코인 사업이 결제사업인 동시에 준비금 운용사업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전체 수익의 95.3%인 6억6800만 달러가 준비금에서 발생했다. USDC 유통 파트너 등에 지급한 유통·거래비용도 4억1000만 달러에 달했다. 발행량 증가로 이자수익이 늘어도 유통업체에 상당한 비용을 지급해야 하는 구조다.
USDT 운영사 테더는 자산운용사에 가까운 행보를 보였다. 미국 국채와 환매조건부채권(RP)에서 발생한 수익을 바탕으로 2분기 15억달러의 순영업이익을 거뒀다. 2분기 말 준비자산 가운데 금은 188억달러, 비트코인은 58억달러 규모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실물 금 14톤을 추가 매입해 총보유량도 146톤 이상으로 늘렸다.
서클이 결제·송금 인프라를 확대하는 사이 테더는 준비금 운용 범위를 넓혔다. 발행사가 결제 인프라와 자산운용 가운데 어디에 무게를 두느냐에 따라 수익모델이 달라지는 셈이다.
국내에서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어떤 사업으로 제도화하느냐가 수익모델을 가를 전망이다. 준비자산을 예금과 국채 등으로 제한할지, 운용수익을 은행·발행사·플랫폼에 어떻게 배분할지, 손실을 누가 부담할지 등이 핵심 쟁점으로 꼽힌다. 제도적 틀이 마련되지 않은 가운데 국내 기업들은 우선 이용자 접점과 유통망 선점에 나섰다.
카카오·카카오페이·카카오뱅크는 지난달 서클과 업무협약을 맺고 원화 기반 디지털 자산과 토큰화 금융 사업성을 검토하기로 했다. 토스와 토스뱅크도 서클과 손잡고 디지털 지갑과 생체인증 결제, 해외 결제·정산 인프라에 스테이블코인 기술을 접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이들 기업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직접 발행하지 않더라도 결제·송금·정산 과정에서 수수료 수익을 확보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도 삼성월렛의 향후 스테이블코인 지원 방향을 제시했다. 삼성월렛은 지난해 8월 기준 국내 가입자 1866만 명을 확보했으며 61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2024년 연간 결제금액은 88조6000억원에 달했다. 스테이블코인 지원이 현실화하면 기존 결제망을 활용해 유통·결제 수수료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준비금 수익이 시장금리 영향을 받는 만큼 결제·송금·정산 수수료를 결합해 수익원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진단한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지급결제 인프라 중심으로 설계할지, 발행사에 준비금 운용의 재량과 수익을 어느 수준까지 허용할지가 시장 주도권과 수익모델을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