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타니는 6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26 MLB 컵스와의 원정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2홈런 3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첫 멀티홈런을 작성한 오타니는 시즌 타율을 0.297로 끌어올렸고, 홈런도 26개로 늘렸다.
경기는 시작부터 두 MVP 후보의 자존심 대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오타니는 컵스 선발 이마나가 쇼타의 직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시즌 25호 선제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그러자 컵스도 곧바로 응수했다.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크로암스트롱이 다저스 선발 에릭 라워를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동점 솔로홈런을 쏘아 올리며 맞불을 놨다.
최근 50년간 리글리필드에서 1회초와 1회말 선두타자 홈런이 나온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통계업체 엘리어스 스포츠뷰로에 따르면 같은 시즌 MVP 투표 10위 안에 오른 선수들이 한 경기에서 선두타자 홈런을 주고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세를 탄 크로암스트롱은 2회 적시 2루타로 타점을 추가한 데 이어 4회 우월 투런홈런까지 폭발시키며 컵스 타선을 이끌었다.
오타니의 방망이도 끝까지 식지 않았다. 7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그는 팀이 4-7로 뒤진 8회초 2사 1루에서 우완 라이언 제퍼잔의 스위퍼를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시즌 26호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오타니가 한 경기에서 멀티홈런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9월 볼티모어 오리올스전 이후 약 11개월 만이자 올 시즌 처음이다.
그러나 다저스는 오타니의 추격포 이후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했고, 결국 6-7로 무릎을 꿇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다저스는 시즌 첫 6연패에 빠졌고, 컵스는 3연승을 이어갔다.
오타니가 5타수 3안타 2홈런 3타점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면, 크로암스트롱은 5타수 3안타 2홈런 4타점으로 팀 승리를 책임졌다. 시즌 26홈런 28도루를 기록하며 컵스 구단 역사상 최초로 2년 연속 ‘25홈런ㆍ25도루’를 달성하는 이정표도 세웠다.
팬그래프 기준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fWAR)는 크로암스트롱이 7.4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오타니는 타자 3.4와 투수 3.0을 합쳐 6.4를 기록 중이다. 두 MVP 후보는 나란히 멀티홈런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과시했지만, 승리와 함께 미소를 지은 쪽은 크로암스트롱과 컵스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