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보다 일터"…고령 취업자 첫 1000만명[은퇴없는 대한민국]

입력 2026-08-0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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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
55~79세 고령취업자 1012만명…고용률 59.5%
연금수급률 52.7%…월평균 수급액 88만원

(국가데이터처)
(국가데이터처)

국내 고령 취업자가 처음으로 1000만명을 넘어섰다. 정부 노인일자리 확대, 기대수명 증가, 은퇴 이후에도 계속 일하려는 경제적 수요 등이 맞물리며 고령층 고용시장이 새 국면을 맞았다는 평가다.

국가데이터처가 5일 발표한 '2026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55~79세 고령층 취업자는 1012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34만5000명 증가했다. 고령층 취업자가 1000만명을 넘은 것은 2005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고령층 인구는 1701만7000명으로 전년 대비 57만명 늘었다. 이는 15세 이상 인구 4598만4000명의 37.0% 수준이다. 고용률은 59.5%, 경제활동참가율은 60.9%로 각각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고령층 취업자와 실업자를 포함한 경제활동인구는 1036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35만2000명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665만5000명으로 21만8000명 늘어났다.

고령층 취업자 확대는 단순 고령인구 증가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기대수명 증가 등으로 계속 일하려는 사람이 늘어난 데다 공공부문 중심의 정부 노인일자리 사업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장래에도 계속 일하기를 희망한다고 답한 고령층은 69.2%로 나타났다. 희망근로 연령은 평균 73.6세로 전년 대비 0.2세 높아졌다.

고령층 취업자의 산업별 비중은 보건·사회·복지(14.8%)과 제조업(12.0%), 도·소매업(10.0%) 순이었다. 직업별로는 단순노무 종사자가 22.3%로 가장 많았고, 서비스 종사자(15.3%), 장치·기계조작 및 조립 종사자(12.1%)가 뒤를 이었다.

오랜 기간 한 직장에서 근무하는 경향도 이어졌다. 취업 경험자의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 평균 근속기간은 17년 7.1개월로 전년 대비 0.5개월 늘었다. 이는 2023년(18년 11.9개월) 이후 가장 긴 수준이다. 현재도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에서 계속 일하는 비중은 30.5%였고 평균 연령은 62.6세였다.

가장 오래 근무한 직장을 떠난 이유는 '사업부진·조업중단·휴폐업'이 24.9%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건강이 좋지 않아서'(22.1%), '가족을 돌보기 위해'(15.2%) 순으로 높았다. 성별로는 남성은 사업부진과 정년퇴직 비중이 높았고, 여성은 가족 돌봄과 건강 문제가 주요 퇴직 사유로 집계됐다.

연금 수급 여건은 우상향 흐름을 이어갔다.

직전 1년간 연금을 받은 고령층 비중은 52.7%(896만9000명)로 전년 대비 1.0%포인트(p) 상승했다. 2008년 관련 통계를 공표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월평균 연금수령액도 88만원으로 1년 전보다 2.1%(2만원) 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 "베이비붐 세대 은퇴로 연금 수급 대상자가 늘어난 데다 물가 상승 등으로 연금액이 인상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월평균 연금액이 여전히 100만원 미만인 만큼 상당수 고령층은 연금만으로 생활비를 충당하기 어려워 은퇴 이후에도 계속 일자리를 찾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1년간 구직활동을 한 고령층은 19.8%(336만4000명) 수준이었다. 전년보다 0.2%p 줄었지만 여전히 고령층 5명 중 1명은 최근 1년 새 취업전선에 나선 것이다. 성별로 보면 여자(20.0%)가 남자(19.6%)보다 구직경험 비중이 0.4%p 높았다. 전년과 비교하면 남자는 0.6%p 상승, 여자는 0.1%p 하락했다. 취업상태별로 보면 취업자 중 23.8%, 미취업자 중 13.9%가 1년간 구직경험이 있었다.

주된 구직경로는 고용노동부 및 기타 공공 취업알선기관(41.6%), 친구·친지 소개 및 부탁(27.2%) 순이었다. 지난 1년간 취업경험자 비중은 67.3%로 전년과 같은 수준이었다. 1년간 구직경험이 없는 미취업자의 비구직 사유는 건강상 이유(42.4%), 가사·가족 반대(20.5%), 나이가 많아서(16.9%)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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