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회생 이어 내부통제 문제까지…MBK 투자기업 관리 도마 위

홈플러스 기업회생으로 촉발된 MBK파트너스의 경영 책임 논란이 롯데카드와 오스템임플란트, 계열 운용사 직원의 내부통제 문제로까지 번지며 확산하는 모습이다. 투자기업에서 정보보호 부실과 구조조정 논란이 잇따르면서 사모펀드(PEF) 운용사의 투자기업 관리 방식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7월 31일 정례회의를 열고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낸 롯데카드에 대해 영업정지 1.5개월과 과징금 50억원을 부과했다. 해킹 사고를 이유로 금융회사에 영업정지 제재가 내려진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발생한 해킹으로 약 297만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됐으며 일부 고객의 주민등록번호와 카드번호, 유효기간, CVC 등 민감 정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제재를 계기로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관리 책임도 다시 도마에 올랐다. MBK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한국리테일카드홀딩스는 올해 3월 말 기준 롯데카드 지분 59.83%를 보유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MBK 인수 이후 롯데카드의 정보보호 투자 비중이 지속적으로 감소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대주주의 책임을 제기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롯데카드의 정보보호 예산 비중은 2020년 14.2%에서 지난해 9.0%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김광일 MBK 부회장은 해킹 사고 당시 롯데카드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고 있었다. 김 부회장은 홈플러스와 고려아연, 네파 등 주요 투자기업의 등기임원을 겸직해 왔으며, 업계에서는 다수 기업을 동시에 관리하는 구조가 리스크 관리 기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MBK가 2023년 약 2조5000억원을 들여 인수한 오스템임플란트에서도 최근 인력 재배치를 둘러싼 논란이 불거졌다. 투자은행(IB)업계와 일부 매체에 따르면 회사는 일부 직원의 기존 업무를 종료하거나 직무를 해제한 뒤 새로운 보직을 찾도록 하는 방식의 조직 개편을 진행 중이다.
직원들은 사실상 퇴사를 유도하는 구조조정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반면 배당 규모는 인수 이전보다 크게 늘어나면서 비용 절감 중심의 경영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MBK는 "이번 인력 재배치는 과거 누적된 경영 비효율을 개선하고 조직 체질을 바꾸기 위한 경영진의 판단"이라며 "지속 가능한 성장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내부통제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고등법원은 최근 MBK파트너스 산하 운용사인 MBK스페셜시튜에이션스(SS) 직원이 미공개 정보를 가족에게 전달해 부당이득을 취득하게 한 사건에 대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과 벌금 3000만원을 선고했다. 해당 정보를 이용한 가족들에게도 각각 집행유예와 벌금, 추징금이 선고됐다.
앞서 홈플러스 기업회생 신청으로 촉발된 책임론에 이어 롯데카드 영업정지, 오스템임플란트 구조조정 논란, 계열 운용사 직원의 자본시장법 위반 사건까지 이어지면서 MBK의 투자기업 관리 역량과 지배구조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커지는 분위기다.
정치권에서도 사모펀드의 경영권 인수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국가기간산업과 공공·민생산업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규제 장치가 필요하다"며 "홈플러스 사태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