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1차 '보호예수 해제' 임박⋯“주가 추가 하락 가능성”

입력 2026-08-04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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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9억 주 시장 유통 가능해져
임직원ㆍ내부자 차익실현 시 주가 하락 위험
보호예수 만료 시 주가 평균 1.5% 하락
FT “단계적 보호예수 만료, 고통만 길어져”

▲스페이스X 주가 추이. 3일(현지시간) 종가 114.53달러. (그래픽=이투데이)
▲스페이스X 주가 추이. 3일(현지시간) 종가 114.53달러. (그래픽=이투데이)

6월 전 세계 투자자들의 기대와 관심을 모으며 나스닥에 상장했던 스페이스X 주식이 이번 주 대거 시장에 풀릴 것으로 관측된다. 1차 보호예수 만료일이 다가오면서 시장에선 주가의 추가 하락을 우려 중이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스페이스X 첫 번째 보호예수 기간이 오는 6일 만료된다. 보호예수는 기업공개(IPO) 후 시장에 해당 주식이 과도하게 유통돼 주가가 하락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시행하는 투자자 보호 제도다. 보호예수 종료는 그동안 주식 거래가 금지됐던 회사 임원과 직원ㆍ내부자 등이 주식을 매도할 수 있다는 의미다. 보호예수 종료 시점에 맞춰 스페이스X 직원과 초기 투자자들은 보유 주식 매각을 통해 수백만 달러의 차익을 실현할 수 있게 됐다.

스페이스X 주가는 6월 12일 나스닥 상장 직후 거침없는 상승세를 시작했다. 상장 나흘째에는 장중 225.64달러까지 치솟으며 공모가(135달러) 대비 67%나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날 뉴욕증시에서 스페이스X 종가는 114.53달러에 머물렀다. IPO 당시 공모가에도 미치지 못한 채 15% 넘게 할인된 가격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 후 3거래일 째 기록했던 고점과 비교하면 이날 주가는 50.8% 수준이다. 때문에 NYT 역시 "이번 보호예수 만료 시점이 다른 투자자들에게도 민감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호예수가 끝나 시장에 풀릴 예정인 물량도 무려 9억1200만 주에 달한다. 현재 거래 가능한 물량의 두 배 수준이다. 이는 주가의 추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IPO를 연구해 온 패트릭 코리건 노트르담대 법학 교수는 “보호예수 기간 만료로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평균적으로 보호예수 기간 만료는 매도 증가로 인해 주가를 1.5% 하락시킨다”고 설명했다.

제이 리터 플로리다대 IPO 이니셔티브 책임자는 “현재 스페이스X 유통주식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주가 변동 폭이 커질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현재 시장에 유통 중인 스페이스X 주식은 전체의 5%가 채 되지 않는다. 그러나 첫 번째 보호예수가 끝나면 유통 가능한 주식의 비율은 전체의 12%에 달한다.

보호예수 만료가 가까워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특히 180일간의 보호예수 후 전량 또는 상당량을 시장에 한 번에 푸는 일반적인 IPO와 달리 단계별로 나눠 진행하는 것이 투자자들의 고통을 장기화할 수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적했다.

두 번째 보호예수 만료는 스페이스X의 3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된다. 이때 역시 주가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FT는 “적어도 보호예수가 한 번으로 끝난다면 투자자들이 만료일을 정확히 알 수 있고 그건 사실상 일회성 사건이 된다”며 “투자자들은 그 충격에 대비할 수 있고 이후 과잉 공급이 해소되면 주가는 다시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내 상장을 목표로 IPO를 추진 중인 앤스로픽과 오픈AI 역시 스페이스X 주가 움직임에 예민할 수밖에 없다. 스페이스X 주가 성적이 좋지 않으면 다른 기업의 자금 조달에도 부정적인 인식이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NYT는 “스페이스X의 주가 변동성은 IPO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다시금 일깨워준다”며 “보호예수 만료 후 스페이스X 주가 움직임은 12개월 내 상장할 가능성이 있는 앤스로픽과 오픈AI의 상장에 대한 기준 지표가 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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