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2분기 대출 민원 급증… 소비자 분쟁 위험 증가

입력 2026-08-0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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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 민원 85.7% 늘며 5대 은행 중 증가율 최고
대외 민원도 22.7% 늘어⋯분쟁조정 신청 156건
“고객 수 감안하면 평균 수준”⋯3분기 민원 주목

대출 조이기 여파로 KB국민은행의 올해 2분기 대출 관련 민원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민원은 전분기보다 소폭 늘었으나 여신(대출) 민원이 폭증하며 전체 증가세를 견인했다. 상반기 기준 분쟁조정 신청 건수도 5대 은행 가운데 가장 많았다.

3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2분기 민원은 총 34건으로 전분기(31건)보다 9.7% 늘었다. 자체 민원은 9건에서 7건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금융감독원 등을 거쳐 접수된 대외 민원이 22건에서 27건으로 22.7% 급증했다. 대외 민원의 증가는 소비자 분쟁 위험이 그만큼 커졌음을 시사한다.

민원 증가세는 대출 부문이 주도했다. 여신 민원은 14건에서 26건으로 85.7% 폭증하며 5대 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민원이 2건에서 7건으로 늘었고, 기타 여신 민원도 11건에서 18건으로 불어났다. 반면 수신 민원은 11건에서 2건으로 줄었고, 기타 민원은 4건에서 3건으로 감소했다.

5대 은행과 비교해도 KB국민은행의 증가 폭은 확연히 두드러졌다. NH농협은행과 우리은행의 여신 민원은 각각 12건에서 15건으로 25.0% 늘었다. 하나은행은 11건으로 전분기와 같았다. 신한은행은 13건에서 11건으로 15.4% 감소했다.

상반기 분쟁조정 신청 역시 KB국민은행에 집중됐다. 금융감독원의 민원분쟁·소제기 현황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분쟁조정 신청은 156건에 달했다. 이는 NH농협은행(99건), 신한은행(75건), 우리은행(59건), 하나은행(50건)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중복 신청을 제외한 순수 건수도 77건으로 5대 은행 중 최다였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분쟁 유형은 투자상품 원금 손실 보전 요구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분쟁조정이 실제 법적 소송으로 이어진 사례는 없었다. 상반기 기준 은행권 소송은 신한은행과 케이뱅크, 토스뱅크에서 각각 1건씩 제기된 것이 전부다.

이번 통계는 최근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와 맞물려 주목된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시중은행 중 가장 먼저 주택구입 목적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최대 6억원에서 3억원으로 절반 축소하는 강력한 조치를 단행한 바 있다.

이번 민원 통계는 해당 대출 조이기 조치 이전인 2분기 집계다. 직접적 여파가 반영되지는 않았으나 향후 대출 문턱을 더 높임에 따라 대출 차주들의 민원이 더욱 거세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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