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진짜 21세기 화폐금융론⋯차현진 ‘은행 너머의 금융’

입력 2026-08-01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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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은행 너머의 금융' 표지 (메디치미디어)
▲책 '은행 너머의 금융' 표지 (메디치미디어)

돈은 금융이라는 거대한 몸을 돌고 도는 혈액과 닮았다. 주식과 채권이 자산의 증식을 보여준다면 지급과 결제는 돈이 실제로 흐르는 경로를 드러낸다. '은행 너머의 금융'은 그동안 투자와 자산운용에 가려졌던 지급 시스템을 금융사의 중심으로 불러낸다. 스테이블코인과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가 부상한 지금, 화폐를 이해하려면 돈이 오간 방식을 먼저 살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책이다.

책은 기원전 7세기 리디아의 금속화폐에서 시작해 중국의 비전과 교자, 어음과 수표, 은행과 중앙은행의 등장으로 이어지는 긴 여정을 좇는다. 전신과 컴퓨터, 신용카드, 인터넷이 지급결제망을 어떻게 바꿨는지도 살핀다. 조선에서 형성된 금융 관행과 한국 은행제도의 변화, 기독교권과 이슬람권 금융이 걸어온 서로 다른 길도 함께 다룬다. BIS와 SWIFT, CLS 등 국제 금융을 잇는 기반까지 짚으며 돈의 이동이 국가와 시장의 구조를 바꿔온 과정을 30개 주제로 풀었다.

후반부에서는 비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 CBDC를 역사 속 지급수단의 변화와 연결해 해석한다. 새 기술을 둘러싼 찬반보다 앞으로의 지급질서에 필요한 설계 원칙과 감독체계에 무게를 둔다. 비은행 지급 서비스의 성장부터 한국 전자금융거래법상 PG업의 문제까지 현실의 쟁점도 파고든다. 부록에는 이용자 보호와 규제 개편,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등 대한민국 금융이 검토해야 할 10가지 정책 과제를 담았다.

저자 차현진은 한국은행에서 38년 6개월 동안 근무하며 금융시장과 지급결제 제도를 연구한 경제학자다. 한국은행 금융결제국장과 부산본부장, 워싱턴사무소장 등을 지냈고 대통령비서실과 미주개발은행(IDB), 예금보험공사에서도 일했다. 한국은행법과 은행법,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에 참여했으며 현재 호서대학교 비즈니스스쿨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이 책은 그의 현장 경험과 인문학적 탐구를 바탕으로, 돈이 움직여온 길에서 21세기 금융의 좌표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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