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류재철, 휴머노이드 R&D 현장 점검…LG ‘피지컬 AI’ 속도

입력 2026-08-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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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R&D 매주 보고받고 4일 현장 점검
엔비디아 등 고객사 대응 속도
계열사 AI·센서·배터리 역량 결집
하반기 액추에이터 수주 본격화

▲류재철 LG전자 대표이사(CEO) 사장이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LG 월드 프리미어'에서 홈로봇 'LG 클로이드'를 소개하고 있다. (자료제공=LG전자)
▲류재철 LG전자 대표이사(CEO) 사장이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LG 월드 프리미어'에서 홈로봇 'LG 클로이드'를 소개하고 있다. (자료제공=LG전자)

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로봇 연구개발(R&D) 현장을 직접 찾아 휴머노이드 개발 상황을 점검한다. LG전자가 로봇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가운데 그룹 계열사의 인공지능(AI)·부품·에너지 기술까지 결집해 ‘피지컬 AI’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류 CEO는 이달 4일 서울 마곡 R&D 캠퍼스 로봇 관련 사업부를 직접 찾아 휴머노이드 개발 진행 상황을 살펴볼 예정이다. CEO가 R&D 현장을 찾아 점검하는 만큼 로봇사업의 추진 현황과 향후 개발 방향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예상된다.

류 CEO는 평소에도 로봇 R&D 진행 상황을 매주 보고받는 등 사업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엔비디아 등 글로벌 주요 고객사에 로봇 기술을 선보여야 하는 만큼 개발에 속도를 내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앞서 LG전자는 로봇사업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6월 CEO 직속 조직인 로보틱스사업센터를 신설했다. 조직을 한데 모아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그룹 안팎의 역량을 결합해 로봇사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한다는 취지다.

센터는 서울 양재동 LG전자 서초 R&D캠퍼스를 거점으로 운영된다. 서울 마곡과 가산, 경남 창원 등에서 이뤄지는 로봇 제품·솔루션 관련 R&D를 종합하고 기술의 사업화 방향과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을 맡는다. 흩어진 기술을 한 지붕 아래로 불러 모아 ‘될 만한 로봇’을 골라내는 컨트롤타워인 셈이다.

로봇사업은 LG전자 한 회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LG그룹은 주력 계열사가 보유한 기술을 로봇 생태계에 연결해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 에너지와 인프라까지 아우르는 피지컬 AI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LG전자는 로보틱스사업센터 출범 당시 “LG CNS, LG AI연구원 등 LG 계열사의 역량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원 LG(One LG)’ 관점의 협업이나 글로벌 빅테크와의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것도 보다 용이해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는 모터와 냉각 솔루션, 가전·로봇·전장·냉난방공조(HVAC) 분야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로봇 구동부와 열관리 기술은 물론 가정과 산업 현장에서 축적한 제품·서비스 경험도 강점으로 꼽힌다.

LG이노텍은 카메라와 센싱 부품을 통해 로봇의 ‘눈’을 담당할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LG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 기술을 제공하는 구조다. LG유플러스는 통신망과 AI 데이터센터(AIDC), LG CNS는 클라우드와 AI 전환(AX), 스마트팩토리 구축 역량을 갖췄다.

그룹의 AI 두뇌 역할은 LG AI연구원의 초거대 AI 모델 ‘엑사원’이 맡는다. 로봇이 외부 환경을 인식하고 판단한 뒤 실제 행동으로 옮기기 위해서는 하드웨어뿐 아니라 AI 모델과 데이터, 클라우드 인프라의 유기적인 결합이 필요하다. LG그룹이 각 계열사의 기술을 하나의 로봇 생태계로 묶으려는 배경이다.

LG의 구상이 현실화하면 단순히 로봇 완제품을 제조하는 데 그치지 않고 두뇌와 눈, 관절, 전원, 통신망까지 아우르는 사업 구조를 갖출 수 있다. 가정용·상업용 로봇은 물론 스마트팩토리와 물류 등 기업간거래(B2B)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여지도 크다.

LG전자는 30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액추에이터 파일럿 생산라인 구축을 순조롭게 마치고 휴머노이드에 탑재할 액추에이터를 생산하고 있다”며 “하반기부터 잠재 고객을 대상으로 수주 활동을 전개하고 본격적인 양산체제 구축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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