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84㎡ 아파트 평균 매매가 1.3%↑
노도강 평균 매매가 약 7억8000만원

“처음에는 디딤돌 생애최초 대출을 활용해 서울 외곽 지역의 국평 아파트 매수를 계획했지만 최근 집값이 너무 올라 대출 기준에 맞는 매물을 찾기가 어려워졌습니다. 결국 서울 대신 경기나 인천 지역까지 범위를 넓혀 알아보고 있습니다.” (31세 청년 A씨)
서울 집값이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서민·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 사다리’가 흔들리고 있다. 보금자리론과 디딤돌 대출 등 정책대출이 무주택자의 주거 안정을 위한 버팀목 역할을 해왔지만, 서울 외곽 지역까지 가격 상승세가 번지면서 대출 기준에 맞는 주택을 찾기 어려워지고 있어서다. 이런 배경에 정책 대출을 활용해 서울 진입을 노리던 실수요자들이 수도권 외곽으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30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올해 2분기 서울 전용면적 84㎡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과 전세 보증금이 모두 상승했다. 서울 84㎡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3억5940만원으로 전년 동기(13억4130만원) 대비 1.3% 올랐다. 전세보증금 역시 같은기간 6억8390억원에서 7억3342억원으로 7.2% 상승했다.
이 가운데 정책대출 수요가 집중되는 서울 외곽 지역인 ‘노도강(노원구·도봉구·강북구)’에서도 가격 상승세가 이어졌다. 올해 2분기 평균 매매가격은 △노원구 8억6579만원 △강북구 7억8725만원 △도봉구 6억8329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노원구와 도봉구가 각각 4.8%, 강북구가 5.7%를 기록했다.
이런 배경에 보금자리론과 디딤돌대출 등을 활용해 서울 외곽 지역의 중소형 아파트 매수를 계획했던 청년 및 신혼부부 실수요자들은 경기·인천 등으로 시선을 넓히고 있다. 두 정책대출의 적용 기준이 최근 상승한 서울 외곽 집값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대출 요건을 충족하는 매물을 찾기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디딤돌대출은 대출 승인일 기준 담보주택 평가액 5억원 이하(신혼·2자녀 이상 가구 등 일부 예외 적용),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을 대상으로 한다. 보금자리론 역시 담보주택 가격 6억원 이하 주택만 이용할 수 있으며 시세정보·감정평가액·매매가액 중 어느 하나라도 6억원을 초과하면 취급이 제한된다.
하지만 서울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집값이 낮은 지역으로 꼽히는 도봉구 아파트 가격마저 정책대출 기준을 훨씬 웃돈다. 호갱노노에 따르면 도봉구 방학동에 위치한 신동아아파트 1단지 전용 84㎡ 거래가격은 지난해 8월 5억3500만원(4층)에서 이달 6억1000만원(7층)으로 상승했다. 도봉한신아파트 전용 84㎡는 같은 기간 5억8000만원(15층)에서 6억7500만원(16층)으로 오르며 1억원 가까이 상승했다.
익명을 요구한 도봉구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도봉구 84㎡ 매물은 준공 40년을 훌쩍 넘긴 노후 아파트도 호가가 6~7억원대를 형성하고 있다"며 "디딤돌과 보금자리론 대출 요건을 충족하는 매물을 찾는 문의가 많이 오는데 실제 거래 가능한 매물은 소형 평수나 지하철역과 거리가 있는 비선호 입지에 한정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