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장' 손나은, "멜로·청춘물도 욕심…이번 연기 점수는 100점" (종합) [인터뷰]

입력 2026-07-30 07:00

기사 듣기
00:00 /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소지섭 금 선물에 ”모두를 세심하게 챙기는 마음 인상 깊어”

▲배우 손나은. (사진제공=제이와이드컴퍼니)
▲배우 손나은. (사진제공=제이와이드컴퍼니)

총을 겨누고 몸을 던지며 익숙했던 이미지를 깨뜨렸다.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은 배우 손나은에게 가장 낯설었지만 가장 의미 있는 도전이었다.

'김부장'은 북한 공작원 출신이라는 정체를 숨긴 채 평범한 회사원으로 살아가던 김부장이 납치된 딸을 구하기 위해 다시 과거와 마주하는 과정을 그린 액션 드라마다. 손나은은 극 중 평범한 은행원과 국가정보원 특임국 요원이라는 두 얼굴을 지닌 '상아' 역을 맡아 기존과는 다른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

29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손나은은 "'김부장'은 제게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 작품이었다"며 종영 소감부터 배우로서의 변화, 촬영 비하인드,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장르까지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손나은은 예상보다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의 성과가 아직도 얼떨떨하다고 했다. 방송을 볼 때마다 함께 고생한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얼굴이 먼저 떠올랐다고도 했다.

"'김부장'이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을 줄은 정말 몰랐어요. 방송을 보면서 선배님들과 스태프분들이 정말 많이 고생하셨다는 생각이 들었고, 함께 만든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어 더 감사했어요."

높은 시청률도 매회 확인했다. 선배들의 저력을 믿었지만, 첫 방송 이후 쏟아진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고 돌아봤다.

이번 작품은 무엇보다 '도전'이라는 단어로 설명됐다. 원작에는 없는 오리지널 캐릭터를 처음부터 만들어야 했고, 데뷔 후 가장 본격적인 액션 연기에도 나섰다. 평소 새로운 도전을 좋아하는 성격인 만큼 액션이 있는 작품이라는 점이 가장 먼저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소지섭을 비롯한 선배 배우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다는 점도 출연을 결심한 이유 중 하나였다.

촬영에 앞서 약 두 달 동안 액션스쿨에서 훈련을 받았다. 기본 동선을 익히고 합을 맞추는 연습부터 시작했지만 실제 촬영은 또 다른 영역이었다.

"연습할 때는 괜찮았는데 촬영에 들어가니까 완전히 다르더라고요. 어느 포인트에서 힘을 줘야 하는지, 표정은 어떻게 써야 하는지 신경 쓸 게 정말 많았어요."

평소 필라테스와 웨이트, 요가, 발레 등 운동을 꾸준히 해왔지만 액션은 쓰는 근육부터 달랐다. 근력과 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훈련을 이어갔고, 촬영이 계속될수록 욕심도 커졌다. 그는 "이번에는 아직 많이 못 보여드린 것 같아서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기회가 된다면 더 어려운 액션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액션에 대한 욕심을 드러낸 그였지만, 장르보다 중요한 것은 언제나 '새로운 도전'이다. 손나은은 "의도적으로 액션 작품만 선택할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액션이어도 좋고 다른 장르여도 좋다. 액션도 피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차기작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해보고 싶은 캐릭터는 분명했다. 로맨틱 코미디와 멜로, 변호사 같은 전문직 캐릭터를 언급한 그는 "교복을 입는 청춘물도 정말 해보고 싶은데 이제는 조금 늦은 것 같아 아쉽다"며 웃었다.

▲배우 손나은. (사진제공=제이와이드컴퍼니)
▲배우 손나은. (사진제공=제이와이드컴퍼니)

원작에 없는 상아를 완성하는 과정은 부담과 설렘이 공존하는 시간이었다. 감독과 수없이 의견을 주고받았고, 현장에서 연기를 이어가며 캐릭터의 결을 하나씩 채워나갔다. 시간이 흐를수록 상아의 색도 점점 선명해졌다고 했다.

특히 은행원과 요원이라는 상반된 모습에 차이를 두기 위해 디테일까지 고민했다. MZ 은행원 상아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인터넷에 MZ의 특징을 찾아보며 SNS 활용 방식과 취향, 개성을 연구했다.

반대로 요원일 때는 김부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인물이라는 점에 집중했다.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책임감과 인간적인 연민 사이에서 갈등하는 감정을 균형 있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는 설명이다.

액션 장면에서는 선배들의 조언도 큰 힘이 됐다. 특히 소지섭은 총을 다루는 장면마다 세세한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했다.

"총을 어떻게 들면 얼굴이 더 잘 보이는지, 어느 각도가 더 멋있게 나오는지 디테일하게 많이 알려주셨어요. 정말 큰 도움이 됐죠."

종영 후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건넨 소지섭의 금 선물 역시 오래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다. 처음에는 금인 줄도 몰랐다는 손나은은 선물보다 모두를 세심하게 챙기는 마음이 더 인상 깊었다고 했다.

"그 마음이 너무 좋았어요. 저도 나중에는 스태프분들까지 잘 챙기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윤경호는 현장의 분위기 메이커였다. 평소 긴장을 많이 하는 성격이라는 손나은은 윤경호가 먼저 다가와 말을 걸어준 덕분에 자연스럽게 적응할 수 있었다고 했다.

"실제로도 말씀을 정말 많이 하세요.(웃음) 사소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다 보니까 긴장이 금방 풀렸어요. 만날 때마다 현장이 즐거웠던 기억이 나요."

▲배우 손나은. (사진제공=제이와이드컴퍼니)
▲배우 손나은. (사진제공=제이와이드컴퍼니)

종방연도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았다. 다 함께 드라마를 보며 서로의 장면에 웃고 환호했던 시간이 유난히 뭉클했다는 그는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아서 그런지 다들 집에 안 가려고 하셨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만약 시즌2가 제작된다면 상아가 한층 더 강인한 인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고난도 액션도 해보고 싶어요. 배우분들도 다 시즌2를 하고 싶어하세요. 현실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수확은 '연기 스펙트럼'이었다. 기존 작품들과는 결이 전혀 다른 캐릭터를 만나면서 배우로서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반면 아직 스스로 극복하고 싶은 과제도 남아 있었다. 그는 현장에서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라며 그 부분은 반드시 고치고 싶은 습관이라고 털어놨다. 몸에 긴장이 많아 평소에는 요가와 마사지로 몸을 이완시키고, 명상 음악을 들으며 조용히 시간을 보내거나 아로마 오일을 사용하는 것도 자신만의 루틴이라고 소개했다.

카메라 뒤 손나은의 일상은 생각보다 소박했다. 새 옷보다 빈티지 의류를 즐겨 입고, 유행보다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을 선호한다. 쉬는 날에는 평양냉면을 비롯한 맛집을 찾아다니고 강아지와 산책하거나 운동으로 하루를 보낸다.

데뷔 15년. 인생의 절반 가까이를 카메라 앞에서 보낸 그는 지난 시간을 "아름다운 추억"이라고 표현했다. 그 시간들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는 사실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손나은이 생각하는 '좋은 배우'는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꾸준히 선보이는 배우다. 잠시 생각에 잠긴 그는 앞으로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은지를 묻는 질문에 짧지만 분명한 답을 내놨다.

"강렬한 순간도 좋지만, 작품이 끝난 뒤에도 오래 잔잔한 여운이 남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배우 손나은. (사진제공=SBS 김부장)
▲배우 손나은. (사진제공=SBS 김부장)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1위’ 알테오젠도 한땐 저평가⋯‘획일적 상폐 기준’이 잘라낼 코스닥의 미래 [시총 200억 데드라인의 역설-③]
  • 일본기상청이 본 초강력 태풍 '돌핀', 경로 분석
  • 전국 폭염ㆍ낮 최고 39도⋯'생명 위협' 극한 더위 [날씨]
  • 미국 연준, 기준금리 5연속 동결...반대 3표
  • 제약사 운명 가를 가산 특례…R&D냐 구조조정이냐[약가인하 후폭풍③]
  • '나는솔로' 32기, 최종 4커플 탄생⋯광수♥옥순ㆍ경수♥현숙ㆍ영호♥정희ㆍ영식♥영숙
  • 초고가 주택 보유세 강화 예고에⋯강남 재건축 '초긴장'
  • 은퇴 후 갈 곳은 자영업뿐...일본의 2배, ‘생계형 창업’의 비극 [창업, 지원에서 출구전략으로]
  • 오늘의 상승종목

  • 07.2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1,469,000
    • -1.23%
    • 이더리움
    • 2,732,000
    • -1.76%
    • 비트코인 캐시
    • 301,700
    • -2.74%
    • 리플
    • 1,535
    • -0.9%
    • 솔라나
    • 105,300
    • -1.5%
    • 에이다
    • 233
    • -0.85%
    • 트론
    • 466
    • -1.06%
    • 스텔라루멘
    • 246
    • -2.38%
    • 비트코인에스브이
    • 17,620
    • -5.88%
    • 체인링크
    • 11,920
    • -2.53%
    • 샌드박스
    • 58.85
    • -4.7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