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노조 “농협은 공공기관 아냐⋯지방 이전 결사 반대” [현장]

입력 2026-07-2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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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찢어지는 일⋯직원 거주권 침해 말라”
막대한 이전 비용 예상⋯본연 경쟁력 악화 우려

▲29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NH농협지부 등 조합원들이 농협본사 강제이전을 반대하는 결의대회를 펼치고 있다. (사진=연희진 기자)
▲29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NH농협지부 등 조합원들이 농협본사 강제이전을 반대하는 결의대회를 펼치고 있다. (사진=연희진 기자)

농협중앙회와 금융계열사의 지방이전설이 본격화되면서 노조가 이를 저지하기 위해 집단행동에 나섰다. 조합원들은 32도에 달하는 뜨거운 뙤약볕에 모자와 양산을 쓰고 한목소리로 지방이전 반대 구호를 외쳤다. 농협은 정부 소유 공공기관이 아닌 농업인 출자로 설립된 협동조합으로 이전이 강행되면 총파업을 포함한 강경 투쟁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NH농협지부 조합원들은 29일 서울 중구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농협본사 지방이전 저지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주최 측 추산 4000여 명의 조합원이 참석했다.

▲29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농협 본사 지방이전 반대 결의대회에서 이현인 NH농협지부 위원장 직무대행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희진 기자)
▲29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농협 본사 지방이전 반대 결의대회에서 이현인 NH농협지부 위원장 직무대행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희진 기자)

이현인 NH농협지부 위원장 직무대행은 “농협은 공공기관이 아니라 200만 농민이 만든 조직”이라며 “농협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농협 직원의 거주권을 침해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현장에 모인 조합원들은 결의대회에 참석한 이유로 가족과 생계를 들었다. 익명을 요구한 조합원은 “지방 이전을 하게 되면 당장 가족들과 흩어지게 된다. 가족 모두가 지방으로 거주지를 옮기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운 얘기다. 정부가 가족을 찢어놓는 셈이다. 지방이전은 절대 안 된다”고 토로했다.

노조는 농협중앙회가 현행 법률상 공공기관 지방이전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공공기관운영법은 상호부조와 복리 증진을 목적으로 설립된 기관을 공공기관 지정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으며, 지역균형발전특별법 시행령도 상호부조 기관을 이전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는 것이다.

막대한 이전비용도 쟁점으로 제시됐다. NH농협지부는 본사 지방 이전 시 토지매입비를 제외한 본사 이전 비용만 최소 2520억원 이상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신축비용 2130억원 이상과 임직원 주거지원비 390억원 이상을 합산한 금액으로, 토지비와 각종 정착비용을 포함하면 총사업비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본사 이전 비용이 농업인 지원사업 재원을 잠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29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NH농협지부 등 조합원들이 농협본사 강제이전을 반대하는 결의대회를 펼치고 있다. (사진=연희진 기자)
▲29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NH농협지부 등 조합원들이 농협본사 강제이전을 반대하는 결의대회를 펼치고 있다. (사진=연희진 기자)

성연석 NH농협지부 중앙본부위원장은 “지방 이전 강행 시 조 단위의 이전 비용을 전국 농업인들과 임직원들이 고스란히 감당해야 한다”며 “지역 간 형평성 문제 등과 함께 농협 본연의 경쟁력 약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이전에 따른 지역경제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노조 자료에 따르면 범농협 전체 근무 인원 9만6103명 가운데 서울·경기·인천을 제외한 지역 근무자는 7만182명으로 약 73%를 차지한다. 농협중앙회 중앙본부 인력 1167명 중 자산운용과 데이터센터 등 수도권 존치 필요 인력을 제외하면 실제 이전 가능 인력은 460명 수준이라는 게 노조 측 설명이다. 윤석구 전국금융노조 위원장은 “농협 본사가 서울에 있어야 농업인과 조합원을 위한 대정부·대국회 활동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다”며 “이미 1차 공공기관 이전 과정에서 가족 분리와 인력 확보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정치권과 소통을 이어가면서도 정부의 지방이전 움직임이 구체화할 경우 금융노조 산하 43개 지부와 연대하고 총파업을 포함한 대응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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