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제13호 태풍 ‘돌핀’이 북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달 중순 제9호 태풍 ‘바비’가 한반도를 덮은 고기압을 밀어내며 중부지방의 폭염을 누그러뜨린 전례가 있어 돌핀도 더위의 흐름을 바꿀지 관심이 쏠린다.
29일 기상청이 오전 4시에 발표한 태풍정보에 따르면 돌핀은 이날 오전 3시 기준 괌 동쪽 약 2720㎞ 해상에서 시속 16㎞로 서북서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50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43m다. 강풍반경은 320㎞, 폭풍반경은 90㎞로 강도 3의 세력을 보이고 있다.
돌핀은 북서쪽으로 이동하며 한층 강해질 전망이다. 예상 경로를 살펴보면 29일 오후 3시에는 중심기압 940hPa, 최대풍속 초속 47m의 강도 4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오전 3시에는 최대풍속이 초속 55m까지 강해지며 강도 5에 이를 전망이다.
세력이 가장 강해지는 시점은 다음 달 1일 오전 3시로 예측됐다. 이때 중심기압은 905hPa, 최대풍속은 초속 58m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돌핀은 다음 달 2일 괌 북동쪽 약 1410㎞ 해상을 거쳐 3일 오전 3시 일본 도쿄 남동쪽 약 1610㎞ 해상까지 이동할 전망이다. 3일에도 중심기압 915hPa, 최대풍속 초속 55m의 강도 5를 유지할 것으로 예보됐다.
현재 예상 경로는 한반도와 멀리 떨어져 있다. 그러나 태풍이 우리나라에 상륙하거나 가까이 접근하지 않더라도 주변 고기압의 위치를 바꾸면 국내 날씨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달 제9호 태풍 바비가 대표적이다. 중국 내륙에서 약화한 바비가 남긴 비구름이 한반도로 유입되면서 티베트고기압과 함께 한반도를 덮고 있던 북태평양고기압이 제주 남쪽으로 물러났다. 이에 따라 15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26.2도로 전날보다 약 5도 낮아졌다. 고기압 가장자리에는 정체전선이 다시 형성돼 장맛비도 이어졌다.
돌핀이 바비와 같은 변화를 만들지도 아직은 알 수 없다. 바비는 중국 내륙으로 향하며 한반도 쪽으로 비구름과 수증기를 보냈지만, 돌핀은 현재 일본 남동쪽 먼바다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달 3일 예상 위치의 70% 확률반경이 440㎞에 달해 진로의 불확실성은 남아 있지만, 현재까지 발표된 경로에는 돌핀이 한반도 가까이 접근하는 흐름이 나타나지 않았다.

국내 폭염도 당장 누그러질 조짐은 없다. 경남 양산·의령·창녕에는 폭염중대경보가, 수도권과 강원·충청·호남·영남·제주 곳곳에는 폭염경보 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돼 있다. 서울 전 권역을 비롯한 수도권과 주요 도시에는 열대야주의보도 내려졌다.
29일 전국 낮 최고기온은 32~38도로 예보됐다. 30일은 31~38도, 31일은 31~37도, 다음 달 1일은 32~38도로 예상된다.
다음 달 2일부터 7일까지도 전국이 대체로 맑은 가운데 낮 기온이 33~39도까지 오를 전망이다. 특히 대구는 이 기간 낮 최고기온이 연일 39도, 경주는 38도로 예보됐다. 전국 대부분 지역의 최고체감온도가 33도 이상, 내륙은 35도 이상 오르면서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