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키옥시아, 최대주주 다시 도시바⋯SK하닉 사실상 2대 주주”

입력 2026-07-26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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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인, 키옥시아 투자로 2조5000억엔 ‘잭팟’
SK, CB 전환 땐 의결권 확보…독점심사 변수

▲키옥시아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키옥시아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투자펀드인 베인캐피털이 일본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 투자를 통해 일본 내 사모펀드(PE) 성공 사례 가운데 역대 최대 수준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산됐다.

또한 베인캐피털이 엑시트를 함에 따라 최대주주는 다시 도시바가 됐고, SK하이닉스는 사실상 2대 주주로 올라섰다. 다만 SK하이닉스는 전환사채를 아직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아 실제 의결권을 가진 주주가 되려면 독점법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달 대량보유보고서 등을 통해 산출한 결과 최대주주였던 베인캐피털이 키옥시아의 주식을 대부분 매각해 약 2조5000억엔(약 22조원)에 달하는 매각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됐다고 26일 보도했다. 이는 일본 내 PE 펀드 투자 사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것이라고 닛케이는 짚었다.

앞서 베인캐피털은 2018년 4개의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경영난을 겪는 도시바로부터 도시바메모리(현 키옥시아)를 인수했다. 당시 SPC에는 미국 애플ㆍ델ㆍSK하이닉스가 투자에 참여했다.

2024년 12월 키옥시아 기업공개(IPO) 당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4개 SPC의 지분율은 약 55%로 최대주주였다. 이어 2대 주주는 재출자한 도시바(약 40%)였고, 일본 기업 호야가 약 3%를 보유했다.

▲20일 경기도 화성시 동탄구 나래울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 전국상의 ERT 공동챌린지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간담회 및 기부금 전달식'에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경기도 화성시 동탄구 나래울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 전국상의 ERT 공동챌린지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간담회 및 기부금 전달식'에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베인케피털과 도시바는 작년 여름 무렵부터 키옥시아 주가가 상승한 시점을 포착해 본격적인 지분 매각에 나섰다. 이에 키옥시아의 주주 구성에도 변화가 생겼다. 최근 대량보유보고서에 따르면 최대주주는 베인에서 지분 15%를 보유한 도시바로 바뀌었다.

2대 주주는 지분 14%를 보유한 SPC다. 이 SPC의 실질적인 소유주는 SK하이닉스다. SK하이닉스는 해당 SPC 지분 대부분을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사채(CB)를 보유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과거 SPC에 CB 형태로 3950억엔을 출자했다. 현재는 SPC의 의결권을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각국 경쟁법(독점금지법) 승인을 거쳐 CB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의결권을 가진 주주가 된다. SK하이닉스는 키옥시아가 주력으로하는 장기 기억용 낸드플래시 메모리에서 세계 점유율 20%를 차지하는 대기업이다.

키옥시아는 SK의 주식 전환에 대해 “키옥시아와 SK하이닉스는 경쟁 관계에 있기 때문에 SK하이닉스 의결권 행사는 일반 주주의 이해관계와 다를 수 있다”고 안내한 바 있다.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키옥시아의 주주 구조에 대해 투자자들의 주의를 환기한 것이다. 키옥시아는 지난해 3월과 올해 3월 유가증권보고서에서는 “SK하이닉스는 현재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았지만, 각국의 독점금지법, 외환법 및 대외거래법에 따른 필요 절차를 이미 시작했을 수 있다”면서 “이러한 절차가 완료되면 언제든지 해당 CB를 SPC 지분으로 전환할 수 있으며, 조기에 전환할 가능성도 충분히 예상된다”고 적시하기도 했다.

다만 SK는 2028년까지 회사 전체 의결권의 15% 이상을 보유하지 않는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일본 정부가 자국 핵심 반도체 기업의 의결권이 해외 기업으로 넘어가는 상황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 때문에 SK그룹 내부에서도 경쟁당국 승인 절차를 거쳐 CB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과정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0일 뉴욕 나스닥 본사에서 열린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오프닝벨 행사를 마친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키옥시아 지분과 관련해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면서 “키옥시아도 조금 더 모멘텀이 생기고 안정적인 상황이 되면 어떻게 지속가능하게 보유할지, 회수할지, 전략적으로 활용할지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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