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 이란전 전사자 18명→14명 축소…유족 반발

입력 2026-07-26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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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 선언 뒤 숨진 장병 4명 통계서 제외
트럼프도 “18명 사망”…국방부 해명 엇갈려
민주당 의원들, 사상자 전면 공개 요구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서 열린 이란전 전사자 유해 봉환식에서 앤절 램퍼사드 병장의 관에 경례하고 있다. 램퍼사드 병장은 요르단에 대한 이란의 공습으로 전사했다. 휴전 붕괴 이후 미군 네 명이 숨졌다. (도버(미국)/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서 열린 이란전 전사자 유해 봉환식에서 앤절 램퍼사드 병장의 관에 경례하고 있다. 램퍼사드 병장은 요르단에 대한 이란의 공습으로 전사했다. 휴전 붕괴 이후 미군 네 명이 숨졌다. (도버(미국)/EPA연합뉴스)

미국 국방부가 이란전쟁으로 숨진 미군 수를 18명에서 14명으로 낮추면서 유족과 참전용사, 정치권의 반발이 커졌다. 휴전 선언 이후 사망한 장병 4명을 통계에서 제외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전쟁의 인명 피해를 축소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이번 주 초 홈페이지에 이란전쟁 미군 사망자를 18명으로 표시했다가 이후 14명으로 수정했다. 26일 오전까지도 홈페이지에는 14명으로 기재됐다.

군 관계자들은 4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선언 이후 요르단과 이라크에서 숨진 장병 네 명을 제외하면서 통계가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엘 밸데즈 국방부 대변인 직무대행은 웹사이트의 ‘일시적인 데이터 장애’로 발생한 문제라며 조속히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 내부에서도 사망자 집계가 달라진 이유를 놓고 설명이 엇갈린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해외에서 숨진 육군 장병 네 명의 유해가 도버 공군기지로 돌아오는 유해 봉환식에 참석했다. 이어 23일에는 다른 미국 전쟁과 이번 이란전을 비교하며 미군 사망자를 18명이라고 직접 언급했다.

사망자 수가 축소되자 군인 가족과 참전용사들은 국방부가 전사자들을 통계에서 지우고 있다며 반발했다. 해군 참전용사인 타냐 스타모스는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장병을 사망자 집계에서 제외한 것은 유족과 군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중동에 가족을 파병 보낸 도미닉 아시오티도 이번 변경이 중대한 행정상 무능이거나 현실을 왜곡하려는 의도적 조치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군인 가족에게는 전쟁터에서 발생한 일을 정확히 알 권리가 있다며 투명한 정보 공개를 촉구했다.

미 국방부의 불투명한 사상자 공개 방식은 의회에서도 논란이 됐다.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23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이란전에서 숨지거나 다친 모든 미군에 대한 종합적인 집계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최근 요르단에서 장병 세 명이 숨지기 전에도 이란의 세 차례 공격으로 수십 명이 다쳤지만 국방부는 이를 즉시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의원들은 국방부가 전쟁의 인적 비용을 제때 충분히 알리지 않았다며 의회와 국민, 장병 가족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논란은 미국과 이란의 휴전이 무너지고 교전이 재개된 가운데 불거졌다. 국방부가 사망자 네 명을 다시 공식 집계에 포함할지 휴전 전후의 사상자를 어떤 기준으로 분류할지가 향후 논란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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