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 규제 초읽기…증시 변동성 시험대

입력 2026-07-26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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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상품(ETP)에 대한 금융당국의 규제 시행을 앞두고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7월 들어 코스피 일중 변동률은 월간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중이다. 여기에 중동 정세 악화로 국제유가와 시장금리까지 다시 상승하면서 변동성을 키울 대외 변수도 커지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7월 20~24일) 코스피의 평균 일중 변동률은 4.98%를 기록했다. 일중 변동률은 당일 지수의 고가와 저가 차이를 평균값으로 나눈 지표로, 하루 동안 지수가 얼마나 크게 움직였는지를 보여준다. 이달 1일부터 직전 주인 16일까지 평균 일중 변동률이 6.75%였던 점을 감안하면 지난주에는 장중 변동성이 다소 완화됐다. 그러나 월간 기준으로는 여전히 이례적인 수준이다.

7월 1일부터 24일까지 코스피의 평균 일중 변동률은 6.23%로 집계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6.11%)을 웃돌며 월간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월평균 일중 변동률도 1월 2.06%에서 2월 2.69%, 3월 3.77%로 높아진 뒤 4월 2.26%로 잠시 낮아졌지만, 5월 4.02%, 6월 5.02%에 이어 이달에는 6%를 넘어섰다.

높은 변동성은 시장 안전장치 발동으로도 이어졌다. 지난주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는 각각 4회와 3회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5거래일 가운데 하루를 제외하고 매수 또는 매도 사이드카가 작동했다.

시장의 불안 심리를 반영하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지난 24일 78.65를 기록하며 약 11거래일 만에 70대로 내려왔다. 지난달 장중 고점인 97.99보다는 낮아졌지만 연초 30~40대와 비교하면 여전히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최근 변동성이 다소 진정된 것은 그동안 지수 급등락을 주도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상승세가 둔화하고 매수세가 다른 업종으로 분산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두 종목의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은 지난달 한때 57.1%까지 치솟았지만 지난주에는 50~51% 수준으로 낮아졌고, 지난 24일에는 49.5%를 기록하며 지난 5월 27일 처음 50%를 넘어선 이후 약 8주 만에 다시 50% 아래로 내려왔다.

이런 가운데 금융당국은 31일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와 ETN의 기본예탁금을 기존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상향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신속한 조치를 주문하면서 당초 8월로 예정됐던 시행 시기도 앞당겨졌다.

한국거래소도 기본예탁금을 3000만원으로 높이고 현금만 인정하는 내용의 유가증권시장 업무규정 시행세칙 개정안을 지난 22일 예고했다. 다음 달 19일부터는 유동성공급자(LP)의 괴리율 관리 책임도 강화된다. 금융위원회는 단일종목 상품의 매매수량 단위를 20주로 확대하는 방안 역시 당초 11월보다 앞당겨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전문가들은 규제만으로 변동성이 크게 낮아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주가 조정을 받는 동안 다른 업종의 수익률이 개선되면서 반도체의 시가총액 영향력이 다소 낮아졌다"며 "예탁금 상향만으로 레버리지 상품 투자가 크게 줄어들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다음 주 실적 발표를 계기로 반도체 외 업종까지 반등세가 확산된다면 변동성도 자연스럽게 완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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