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콩고 에볼라 확진 3000명 육박…의료진 파업에 방역 ‘흔들’

입력 2026-07-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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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사망자 1300명 넘어서
이틀 만에 확진 437명·사망 276명 급증
희귀 분디부조형…승인 백신·치료제 없어
옥스퍼드대, 세계 첫 전용 백신 임상 돌입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부니아의 엘리키아 에볼라 치료센터 밖에서 25일(현지시간) 의료 종사자들이 두 달째 밀린 수당 지급을 요구하며 모닥불을 피우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부니아(민주콩고)/로이터연합뉴스)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부니아의 엘리키아 에볼라 치료센터 밖에서 25일(현지시간) 의료 종사자들이 두 달째 밀린 수당 지급을 요구하며 모닥불을 피우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부니아(민주콩고)/로이터연합뉴스)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희귀 분디부조형 에볼라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누적 확진자가 3000명에 육박하고 사망자는 1300명을 넘어섰다. 승인된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가운데 의료진마저 임금 체불을 이유로 파업에 나서면서 방역체계가 흔들리고 있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민주콩고 정부가 집계한 23일 기준 에볼라 누적 확진자는 2973명, 사망자는 1309명이다. 21일의 확진자 2536명과 사망자 1033명에서 이틀 만에 각각 437명과 276명 증가했다. 누적 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은 44.0%에 달한다.

이번 유행은 비교적 드문 분디부조형 에볼라바이러스가 원인이다. 자이르형과 달리 분디부조형을 겨냥해 승인된 백신이나 치료제는 아직 없다. 민주콩고에서는 5월 중순 이번 유행이 공식 선언됐지만 전문가들은 바이러스가 그보다 수주 전부터 퍼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확산의 중심지는 북동부 이투리주다. AP는 이투리주에서 민주콩고 전체 감염자의 약 90%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무장단체 활동과 주민 이동, 의료물자 부족, 방역당국에 대한 불신까지 겹치면서 감염경로 추적에도 차질이 빚어지는 상황이다.

방역 최전선에서는 의료진 파업까지 이어졌다. 이투리주 주도 부니아의 엘리키아 에볼라 치료센터에서 의사와 간호사, 경비원 등 약 100명이 두 달 치 성과급을 받지 못했다며 이날 업무를 중단했다. 앞서 부니아 종합병원 의료진도 임금 체불을 이유로 파업에 돌입했다. 민주콩고 정부는 모바일 송금 방식을 도입해 미지급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방침이다.

백신과 치료제 개발은 속도를 내고 있다. 옥스퍼드대 백신그룹은 24일 분디부조형 전용 후보 백신 ‘ChAdOx1 BDBV’를 37세 자원자에게 처음 투여했다. 분디부조형 에볼라를 겨냥한 백신이 사람에게 접종된 것은 세계 최초다.

후보 백신에는 옥스퍼드대와 아스트라제네카가 코로나19 백신에 사용한 것과 같은 비증식성 침팬지 아데노바이러스 전달체 기술이 적용됐다. 임상 1상은 18∼55세 건강한 성인 50명을 대상으로 안전성과 면역반응을 평가한다. 인도 세럼인스티튜트는 향후 임상시험과 긴급 대응에 대비해 약 62만 회분을 생산·비축했다.

민주콩고 현지에서는 치료제 후보물질을 평가하는 ‘파트너스(PARTNERS)’ 임상시험도 진행 중이다. 연구진은 단일클론항체 치료제 ‘MBP134’와 길리어드사이언스의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를 단독 또는 병용 투여해 환자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지 검증할 예정이다. 다만 초기 단계 임상인 만큼 현재 확산세를 즉각 저지할 수단으로 활용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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