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하락세 '뚜렷'⋯울산 등 일부 지역선 시가총액 상승

국내 토지자산에서 수도권 쏠림이 심화하고 있다. 국내 수도권의 토지자산 가치가 상승할 때 비수도권이 뒷걸음질치면서 수도권 토지자산 비중이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토지가 우리나라 국부의 핵심 기반인 현실에서 수도권 토지가치의 나홀로 상승으로 자산 불평등과 지역간 부의 격차가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25일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025년 국민대차대조표' 통계에 따르면 국내 토지자산에서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67.8%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토지자산 총액(1경2660조원) 중 수도권 토지자산(8579조원)을 반영해 비율로 산출한 결과다. 직전해인 2024년 말 토지자산에서의 수도권 비중은 66.3%였으나 1년 만에 1.5%포인트(p) 상승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수도권 토지자산 비중은 2009년(68.0%)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2009년 68%대에 이르렀던 수도권 토지자산 비중은 이듬해인 2010년(66.8%)을 기점으로 60%(2017년)까지 낮아졌다. 이후 2018년(△18년 61.3% △19년 62.5% △20년 62.6% △21년 64.3% △22년 64.8% △23년 65.2%)부터는 다시 우상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수도권 토지시가총액을 보면 △서울 4507조원 △경기 3492조원 △인천 580조원으로 전체 시도 중 나란히 1~3위를 차지했다. 해당 지역의 토지시가는 최근 1년새 각각 10.8%, 3.7%, 0.4% 올랐다. 특히 서울의 경우 1년 전과 비교해 증가폭이 두 배(5.4→10.8%)가 뛰었다. 경기권 역시 2.0%에서 3.7%로 상승세가 커졌다.

반면 비수도권은 토지시가 뿐 아니라 자산 비중에서도 몸집을 줄이고 있다. 서울과 경기, 인천을 제외한 비수도권(14개 지역) 토지시가총액은 2021년 4374조원에서 지난해 4081조원으로 4년 간 200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이 기간 비수도권 토지자산 비중 역시 35%대에서 32.2%로 하락했다.
비수도권(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최근 1년 간 토시지가총액 감소폭이 가장 큰 곳은 제주도다. 제주의 토지시가총액은 전년 대비 7.0% 감소했다. 광주 역시 6.5% 하락했고 세종(-4.1%)과 대전(1.5%) 역시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경남과 부산, 전북 토지시가 역시 1년 전과 비교해 0.6~0.9%대 하락세를 나타냈다.
국내 토지자산에서 이처럼 수도권 비중이 확대되는 배경은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시중 유동성 자금이 가치 하방 경직성이 강한 수도권으로 대거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 아파트 등 핵심 지역 부동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심화되며 수도권 토지 매수세가 집중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서울과 경기권의 가파른 자산 증가율을 비수도권이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비수도권 중 일부 지역에선 토지가격이 개선세를 보인 곳도 있다. 울산의 경우 전년 대비 4.1% 상승해 서울에 이어 가장 가파른 상승폭을 나타냈다. 강원 역시 2.9% 뛰었고 대구와 충북, 충남도 1%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전북과 경북, 인천의 경우 각각 0.6%, 0.5%, 0.4% 상승했다. 반대로 수도권 가운데 인천의 토지가격 상승률이 0.4%에 그쳐 1.5%였던 2024년도보다 더 둔화됐다.
한편 지난해 우리나라 토지자산을 용도별로 살펴보면 농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농경지 자산이 전년 대비 2.3%(-29조원) 줄었고 임야 역시 4.5%(-24조원) 감소했다. 반면 주거 및 상업용건물을 세울 수 있는 건물부속용토지 자산은 6.9%(575조원) 확대됐다. 공원 및 체육용지에 해당하는 문화오락용토지 역시 9.4%(30조원) 자산 규모가 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