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암표 의심’ 팬 시즌권 제한⋯서포터 단체 집단 반발

입력 2026-07-22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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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홈 구장 올드 트래퍼드. (AP연합뉴스)
▲맨유 홈 구장 올드 트래퍼드. (AP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암표 거래를 차단하기 위해 일부 팬의 시즌권과 계정 이용을 제한하자 서포터 단체들이 절차가 과도하다며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21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맨유 공식 팬 포럼과 맨유 서포터스 트러스트(MUST), 서포터 단체 ‘더 1958’ 등 8개 단체는 구단이 입장권 불법 재판매를 단속하는 과정에서 장기간 팀을 응원해온 팬들을 명확한 근거 없이 ‘용의자’처럼 취급하고 있다며 공동으로 항의했다.

맨유는 지난주 구단 계정에 접속하거나 입장권을 다른 회원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6대 이상의 기기를 사용한 팬들에게 소명을 요구했다. 여러 계정에 반복적으로 접속한 기록이 입장권을 대량으로 확보한 뒤 되파는 불법 재판매와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맨유 회원은 구매한 입장권을 다른 회원에게 양도하거나 구단에 되팔 수 있지만, 외부에서 웃돈을 받고 재판매하는 행위는 금지된다.

구단은 해당 팬들에게 여러 계정에 접속한 이유와 사용 기기를 밝히도록 했다. 계정 명의가 실제 이용자와 일치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 제출도 요구했다.

맨유는 팬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입장권 판매와 디지털 플랫폼 전반의 이용 기록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해당 계정 또는 연관 계정에서 구단의 입장권 이용 약관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는 지속적인 활동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서포터 단체들은 전문 암표상과 자동화 프로그램을 이용한 입장권 구매, 팬들을 상대로 금전적 이익을 취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

다만 이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조치는 공정하고 합리적이며 투명해야 한다”며 “수십 년 동안, 때로는 가족 여러 세대에 걸쳐 맨유를 응원해온 팬들이 명확한 증거나 적절한 절차, 의혹에 답할 실질적인 기회도 없이 범죄 혐의자처럼 취급받아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구단의 대응은 팬들 사이에서 ‘먼저 이용을 정지한 뒤 나중에 소명을 요구한다’는 인식을 키우고 있다”며 추가적인 계정 제한과 시즌권 취소 절차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일부 팬들은 여러 기기로 계정에 접속한 데 대해 친구들의 입장권을 대신 관리하거나 디지털 기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 가족을 돕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해명했다.

맨유는 현재까지 경기장 출입 금지나 공식 징계가 내려진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취소된 시즌권도 다음 달 30일 입스위치 타운과의 시즌 첫 홈경기 전까지 다시 발급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불법 재판매가 의심되는 일부 계정에는 이용 제한 조치를 적용했다. 최종 결정 이후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기간도 통상적인 14일에서 사흘로 단축했다.

구단은 14일의 이의 제기 기간을 부여할 경우 해당 계정을 통한 입장권 재판매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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