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기반 IT기업 ㈜퍼솔(PERSOL)의 손필규 대표는 업계에서 보기 드문 ‘현장형 개발자’ 출신 CEO다.
화려한 투자 유치나 마케팅보다 현장의 문제를 기술로 해결하는 데 집중해 온 그는 지난 20여 년간 모빌리티 플랫폼 분야에서 경험을 쌓아온 실전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손 대표의 이름이 업계에 알려진 것은 영남권 최대 대리운전 플랫폼인 ‘트리콜’ 때문이다.
그는 트리콜의 모빌리티 솔루션 개발을 총괄하며 배차 시스템과 운영 플랫폼 고도화를 이끌었다.
이후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독립해 퍼솔을 설립했고, 다양한 플랫폼 개발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부산을 대표하는 IT기업으로 성장 기반을 다졌다.
퍼솔은 창업 이후 물류·운송 플랫폼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케이드라이브의 퀵서비스·화물운송 통합 플랫폼 ‘올플릿(All.Fleet)’ 개발을 맡아 안정적인 서비스를 구축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을 접목한 고객관리 솔루션 ‘모두CRM’을 선보이며 사업 영역을 넓혔다.
해당 솔루션은 기업인터넷 가입 대리점, VAN·POS 총판, 꽃배달 업체 등 고객 응대 속도와 정확성이 중요한 업종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퍼솔이 최근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는 견인·탁송 플랫폼 시장이다.
회사가 새롭게 선보인 ‘차이동’은 ‘차를 이동하는 모든 방법’을 표방하는 차량 이동 통합 플랫폼이다. 차량 견인부터 탁송 기사 운행까지 차량 이동 전 과정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손 대표는 기존 플랫폼과의 가장 큰 차별점으로 ‘현장성’을 꼽는다.
‘차이동’은 단순히 개발자들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서비스가 아니라 실제 견인·탁송 업계 종사자들과 함께 설계됐다.
퍼솔은 관련 전문기업인 ㈜케이에스솔루션과 협력해 현장의 요구사항을 세밀하게 반영했고, 1년 이상의 개발 과정을 거쳐 서비스를 완성했다.
손 대표는 “플랫폼의 성공 여부는 기술이 얼마나 화려한가가 아니라 현장의 불편을 얼마나 정확하게 해결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차이동은 실제 현업 종사자들이 겪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획 단계부터 현장 의견을 최우선으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플랫폼 산업의 본질도 결국 ‘연결’에 있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기술은 사람과 사람, 수요와 공급을 가장 효율적으로 연결할 때 비로소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를 기반으로 한 실질적인 문제 해결형 플랫폼을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퍼솔은 모빌리티를 넘어 부산의 주력 산업인 해양·수산 분야로도 사업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부산이 해양수도를 표방하는 만큼 해양ㆍ수산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회사는 그동안 축적한 플랫폼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해양·수산 산업에 특화된 중개·관리 플랫폼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모빌리티 플랫폼에서 축적한 운영 노하우를 해양·수산 분야에 접목할 경우 부산형 디지털 플랫폼 모델이 탄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손 대표는 “부산에서 성장한 기업인 만큼 지역 산업 발전에도 기여하고 싶다”며 “해양·수산 분야 역시 정보 비대칭과 비효율 문제가 존재하는 만큼 플랫폼 기술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Perfect Solution’, 즉 완벽한 해결책을 기업명에 담은 퍼솔. 화려한 구호보다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을 지향하는 이들의 도전이 부산을 넘어 전국 플랫폼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