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 가격 인상 후 대비 19만8000원↑…더블 스토리지 등 혜택 강화

삼성전자가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폴드8’ 시리즈의 출고가를 올리면서도 가격 인상폭은 최대한 억제하는 전략을 택했다. 메모리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 핵심 부품 가격 상승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도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는 수준에서 가격을 책정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6’에서 갤럭시 Z 시리즈가 다음 달 7일부터 한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주요 시장에 순차 출시된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이달 28일부터 내달 3일까지 사전 판매를 진행한다.
256GB 기준 출고가는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 257만7300원 △폴드8 227만8100원 △플립8 168만3000원이다. 512GB 모델은 각각 △283만300원 △253만1100원 △193만6000원이며, 폴드8 울트라는 1TB 모델(345만1800원)도 출시된다.
가격은 전작과 비교하면 인상됐지만 상승폭은 제한적이다. 이는 올해 4월 삼성전자가 일부 국가에서 환율과 원가 부담 등을 반영해 갤럭시 Z 폴드7 시리즈 가격을 한 차례 인상했던 영향이다. 삼성전자는 4월 이미 출시된 갤럭시 Z 폴드7·플립7 512GB 모델 가격을 각각 9만4600원 인상했다. 앞서 올해 2월 출시한 갤럭시 S26 시리즈 가격을 전작보다 인상하며 2023년부터 이어온 가격 동결 기조를 종료한 바 있다. 출시 1년 이내 제품 가격을 올린 것은 2022년 갤럭시탭 S8 시리즈 이후 약 4년 만이다.
올해 4월 출고가 인상 이후 판매된 갤럭시 Z 폴드7과 비교하면 256GB 기준 폴드8 울트라는 19만8000원(8.3%), 플립8은 19만8000원(13.3%) 올랐다. 512GB 모델도 두 제품 모두 19만8000원씩 인상됐다. 1TB 모델은 32만4500원(10.4%) 인상됐다. 이번 신제품의 실질적인 추가 인상폭은 4월 가격을 기준으로 대부분 19만8000원 수준에 맞춰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가격 정책이 급등한 반도체 원가와 AI 기능 확대에 따른 부품비 증가를 일정 부분 반영하면서도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 저항은 최소화하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특히 AI 연산을 위한 고성능 AP와 대용량 메모리, 폴더블 디스플레이 등 핵심 부품 가격이 상승한 상황에서 가격 인상을 최소 수준으로 억제하는 데 무게를 뒀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소비자 부담도 낮추기 위한 판매 전략을 함께 내놨다. 256GB 모델 사전 구매 고객에게는 512GB 모델로 무상 업그레이드하는 ‘더블 스토리지’ 혜택을 제공한다. 또 폴드8 울트라와 폴드8 512GB 구매 고객은 31만700원을 추가 결제하면 1TB 모델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여기에 구글 AI 프로 6개월 무료 구독권과 갤럭시 워치 신제품 및 액세서리 할인, ‘뉴 갤럭시 AI 구독클럽’ 등 다양한 구매 혜택도 제공한다.
시장조사업체들은 메모리 가격 급등에 따른 스마트폰 가격 인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가트너는 올해 말까지 D램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가격이 최대 130% 상승해 스마트폰 가격도 13%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옴디아 역시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이 전년보다 21%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800달러급 스마트폰 제조원가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분기 14%에서 올해 2분기 40%까지 확대됐다. 같은 모델 기준 D램과 낸드 비용은 약 63달러에서 291달러로 약 4.6배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