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생산자물가가 9개월 간의 상승 흐름을 끝으로 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중동 사태가 잠잠해지면서 석탄 및 석유제품 생산자물가가 하락세로 접어들었으나 농림수산품과 도시가스 생산물가가 상승했고 주식시장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금융 등 서비스 가격도 뛰었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국내 생산자물가지수(잠정)는 130.03(2020년=100)으로 전월(129.98)과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5월까지 9개월 연속 상승 흐름에서 멈춰선 것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4.8% 상승했다. 6월 생산자물가 보합세는 상하방 요인이 혼재된 결과다. 공산품 가격 하락분을 농림수산품과 서비스, 전력 및 가스 등 생활요금 상승세가 상쇄했다.

상승세가 가장 가팔랐던 품목은 전력과 가스, 수도 및 폐기물(전월 대비 1.0%)이다. 특히 산업용도시가스가 원료비 상승에 따른 도매요금 인상으로 전월 대비 10.6% 급등했다. 농림수산품의 경우 돼지고기 전염병 이슈 속 전월 대비 0.7% 뛰었다. 서비스 생산자물가(0.2%)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피 불장 속 주식 투자 수요가 증권사로 몰리면서 금융및보험서비스 위탁매매서비스 가격이 2.5% 뛴 영향이다. 금융및보험서비스의 전년 대비 생산물가 상승률은 35.2%에 이른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국제유가가 두바이유 기준 1~20일 평균 전월 같은 기간 대비 10.0% 하락했고 항공 화물, 여객 서비스의 유류 할증료가 인하했다"면서도 "반면 미국·이란 간 무력 충돌이 재개되고 산업용 도시가스 도매 요금이 인상돼 전반적인 방향은 조사 결과를 종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산품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하락 전환(-0.3%)했다. 국제유가 하락 속 나프타(-23.5%)와 제트유(-23.4%) 등 석탄및석유제품 생산물가가 -5.3% 낮아졌고 에틸렌(-18.9%), 폴리에틸렌수지(-10.2%) 등 화학제품 생산물가(-1.8%)역시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여전히 두자릿수 증가세(13.2%)를 나타냈다. 컴퓨터기억장치와 공업계기 생산물가는 전월 대비 각각 10.3%, 18.2%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물가 변동을 생산단계별로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원재료와 중간재와 최종재가 일제히 상승하면서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폭 역시 13.2% 상승했다. 국내 생산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파악할 수 있는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4% 상승한 143.17로 파악됐다.
향후 생산자물가는 중동 전쟁에 따른 상방 압력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게 한은 판단이다. 이 팀장은 "전쟁의 2차 파급 효과가 지속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소비자물가의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