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종목 레버리지 거래대금 12조…대책 발표에도 투심 여전

입력 2026-07-2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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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 발표일보다 1.3% 증가
레버리지 14종 8~9%대 급락

▲여의도 증권가. (게티이미지뱅크)
▲여의도 증권가. (게티이미지뱅크)

금융당국의 보완대책 발표 이후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거래대금은 12조원을 웃돌았다. 거래 위축 효과가 아직 나타나지 않은 가운데 기초자산 주가 급락으로 레버리지 상품의 시가총액은 9조원 초반대로 줄었다.

20일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16종의 이날 거래대금은 12조3264억원으로 집계됐다. 레버리지 14종과 인버스 2종을 합산한 수치다.

레버리지 ETF 변동성 보완 대책이 발표된 지난 16일 거래대금은 12조1674억원이었다. 대책 발표 이후 첫 거래일인 20일 거래대금은 오히려 1590억원 늘었다. 증가율은 1.3% 수준이다.

금융당국이 투자 문턱을 높이기로 했지만 실제 시행까지 시차가 있는 만큼 단기적인 거래 감소 효과는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금융당국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투자 시 필요한 기본예탁금을 기존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상향하기로 했다. 강화된 기본예탁금 기준은 다음 달 5일께 시행될 예정이다.

매매수량 단위도 기존 1주에서 20주로 확대한다. 증권사별 전산 개발 기간을 고려해 오는 11월 중 시행한다.

거래대금은 높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상품 가격은 일제히 하락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14종의 시가총액은 이날 9조1174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달 11일 8조7182억원 이후 한 달여 만에 가장 적은 규모다.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9.35%,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9.15% 하락했다. ‘KODEX 삼성전자 단일종목레버리지’와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도 각각 8.98%, 8.73% 내렸다.

기초자산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4.31%, 4.23% 하락하면서 레버리지 상품의 낙폭도 두 배 가까이 확대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는 모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시장에서는 기본예탁금 상향과 매매단위 확대만으로 과열 거래와 변동성 확대 문제를 해소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상장폐지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김 실장은 전날 KBS에 출연해 “상장폐지는 상상하기 어렵다”며 시장 충격과 매물 해소 부담을 이유로 들었다.

여당도 금융당국에 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할 경우 추가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등과 각각 비공개 당정 간담회를 열고 하반기 국정 과제를 점검했다.

정무위 여당 간사인 박상혁 의원은 간담회 직후 “시장 상황을 더욱 강력하게 모니터링하고 파악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필요하다면 추가 대책도 강구하고, 대책 마련 과정에서 정무위와 긴밀히 소통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다만 기존 대책이 아직 모두 시행되지 않은 만큼 당장 추가 조치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박 의원은 다음 달 5일부터 시행되는 대책의 효과를 지켜본 뒤 후속 대응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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