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RX 증권 지수가 연중 고점 대비 반토막 난 뒤 저점을 높이며 바닥 다지기에 들어갔다. 전날 증시 급락으로 증권주도 일제히 하락했지만 신용거래융자 잔액 회복과 낮아진 밸류에이션을 고려하면 업황지표가 바닥권에 접근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KRX 증권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4.54포인트(3.46%) 내린 1801.17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가 3.99%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선방했다.
구성 종목 14개는 모두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미래에셋증권은 5.44% 내린 3만3000원에 마감했다. 한국금융지주(-2.93%), NH투자증권(-1.70%), 삼성증권(-3.51%), 키움증권(-2.84%) 등도 약세를 보였다.
KRX 증권 지수는 5월6일 3362.84까지 오른 뒤 7월29일 1726.63으로 48.66% 급락했다. 2일 종가는 연중 고점보다 여전히 낮지만 7월29일 저점보다는 4.32% 높은 수준이다.
장중 저점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KRX 증권 지수의 장중 저점은 7월29일 1636.23에서 지난달 19일 1770.69, 25일 1770.94를 거쳐 전날 1797.02로 상승했다. 급락 이후에도 이전 저점을 깨지 않으면서 하방 경직성이 나타나는 모습이다.
종목별로도 반등 흐름이 확인된다. 지난달 3일부터 전날까지 KRX 증권 지수는 한달간 3.60% 하락했지만 구성 종목 14개 가운데 9개는 상승했다. 4개는 하락했고 키움증권은 보합을 기록했다. 구성 종목의 단순 평균 수익률은 3.34%, 중간값은 4.75%로 지수 수익률을 웃돌았다.
SK증권은 이 기간 19.70%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다. 한화투자증권(12.57%), 유안타증권(7.97%), 신영증권(7.47%), 유진투자증권(6.44%) 등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미래에셋증권(-0.75%), 한국금융지주(-5.84%), NH투자증권(-5.62%), 삼성증권(-12.16%)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비중이 큰 대형 증권주의 약세가 구성 종목 다수의 상승세를 가린 셈이다.
다만 추세적인 반등을 확인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KRX 증권 지수는 8월 한 달간 4.14% 하락해 같은 기간 3.40% 오른 코스피 지수를 7.54%포인트 밑돌았다. 2일 종가는 20거래일 이동평균인 1889.96보다 4.70% 낮다. 단기적으로는 1900선 회복 여부가 반등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업황에서는 신용거래융자 잔액 회복이 긍정적인 신호로 꼽힌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8월 초 27조4000억원까지 감소했다가 8월28일 33조3000억원으로 증가했다. 7월 말보다 15.2% 늘면서 증시 급락 이후 위축됐던 레버리지 투자 수요가 일부 회복됐다.
거래대금은 여전히 부진하다. 8월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49조6000억원으로 전월보다 25.2% 감소해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시가총액 회전율이 6월 초 400%에서 200% 아래로 떨어져 역사적 평균을 밑도는 만큼 거래 강도가 추가로 약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인 업황지표는 바닥권에 근접했다”며 “투자은행 실적이 양호하고 채권 운용 여건의 추가 악화 가능성도 낮아 증권주가 시장 대비 더 하락할 여지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