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 결승전에서 스페인의 수비에 봉쇄되며 동화 같은 여정에 마침표를 찍지 못했다.
20일(한국시간) 가디언은 이날 스페인에 0-1로 패한 아르헨티나의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을 분석하며 “메시의 월드컵 동화가 초라한 아르헨티나와 함께 끝났다”고 평가했다.
마지막 월드컵 무대에 나선 메시는 결승전에서도 기억에 남을 장면을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스페인이 서서히 주도권을 장악하면서 메시와 아르헨티나가 대회 내내 보여준 마법은 자취를 감췄다.
메시는 스페인의 촘촘한 수비에 가로막혀 좀처럼 공격에 관여하지 못했다. 앞선 경기에서 결정적인 순간마다 팀을 이끌었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가디언은 “메시는 이번 경기에서 거의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며 “스페인은 모든 면에서 아르헨티나를 압도했고 메시마저 무력화했다”고 분석했다.
아르헨티나는 스페인의 강한 압박과 수비에 막혀 90분 동안 슈팅을 단 한 차례도 제대로 시도하지 못했다. 월드컵 결승전 역사상 처음 나온 기록이다. 연장전에서도 상대 골문을 위협하지 못했고, 결국 결승골을 허용하며 무릎을 꿇었다.
가디언은 39세의 메시가 이번 결승전 전까지 결과에 대한 부담이나 반드시 자신을 증명해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나 위대한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개인과 소속팀, 국가대표팀에서 이미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린 만큼 이번 패배가 그동안 쌓아온 업적을 훼손하지는 않는다고 봤다.
가디언은 “우승했다면 메시가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라는 주장에 더욱 힘이 실렸겠지만, 이번 패배가 그의 흠잡을 데 없는 유산을 더럽히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메시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36년 만의 정상으로 이끌었다. 2016년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 패배 뒤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가 복귀한 이후 월드컵과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이끌며 대표팀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가디언은 메시가 오랫동안 시간의 흐름을 거스르는 듯한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이제 적어도 월드컵에서는 그의 여정이 끝났다는 현실과 마주하게 됐다고 짚었다.
가디언은 “아르헨티나와 메시에게 이번 결승전은 동화 같은 여정에 완벽한 마침표를 찍을 기회였다”며 “하지만 초라한 경기력으로 그 기회를 놓쳤다”고 총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