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 ETF 출시 한 달 반 만에 ‘이례적’ 보완…상폐엔 선 그어

입력 2026-07-16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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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시총 15조원까지 급증…“예상보다 수요 쏠림 심해”
상장폐지는·추종 배율 조정은 검토 제외
변동성, ETF만으로 설명 어려워…상품 다양성 기조는 유지

금융위원회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늘었다며 쏠림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기본예탁금 강화로 시가총액이 출시 당시와 비슷한 4조~5조원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지만, 기존 상품의 즉각적인 상장폐지나 추종 배율 축소에는 선을 그었다.

변제호 금융위 자본시장국장은 16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보완방안 백브리핑에서 “출시한 지 한 달 반 만에 보완대책을 마련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며 시가총액이 한때 15조원까지 늘어날 정도의 수요 쏠림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시가총액은 상장일인 5월 27일 4조4000억원에서 이달 15일 11조9000억원으로 늘었고 하루 거래대금도 10조4000억원에서 13조원으로 증가했다.

금융위는 상품 규모 축소를 시장 안정의 1차 목표로 삼았다. 변 국장은 시장 상황과 투자자의 현금 여력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있지만, 현금 3000만원의 기본예탁금을 적용하면 시가총액이 4조~5조원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내부 추산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상품에 현행 상장폐지 요건을 적용하는 방안에는 선을 그었다. 현행 상장폐지 제도는 시가총액이 줄거나 유동성공급자(LP)가 사라지는 등 상품이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할 때 적용하는 만큼 과도한 수요가 문제인 현재 상황과 맞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다만 금융위는 시장이 안정되지 않으면 괴리율 확대가 지속되는 상품을 상장폐지 요건에 반영하는 방안은 추가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추종 배율을 2배에서 1.5배로 낮추는 방안도 현실적인 대책에서 제외했다. 변 국장은 해외에서는 2배 상품이 거래되는 상황에서 국내만 배율을 낮추면 다시 규제 차이가 생기고, 기존 상품의 배율을 바꾸려면 수익자총회를 거쳐야 해 현실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최근 증시 변동성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만으로 설명하기도 어렵다는 입장이다. 금융위에 따르면 5월 26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연율화한 주가 변동성은 미국 샌디스크가 131%, 마이크론 123%, 일본 키옥시아 118%로 SK하이닉스의 113%보다 높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이 지난해 말 34%에서 이달 15일 52%로 상승한 점도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키운 배경으로 제시했다.

ETF가 기초주식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경로로는 리밸런싱을 꼽았다. 변 국장은 “ETF 시가총액이 10조원이고 기초주식 가격이 3% 움직이면 이론적으로 약 6000억원의 리밸런싱 물량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다만 가격 하락 때 투자자가 추가 매수하는 역추종 매매는 반대 방향으로 작용해 변동성을 낮출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위는 상품 도입 자체는 자본시장 접근성과 다양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이었다고 강조했다. 국내 상품을 막더라도 투자자가 홍콩 등 해외 상품을 거래할 수 있는 데다 해외 운용사 역시 배율을 맞추기 위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사고팔아 국내 시장에 영향을 준다는 설명이다.

변 국장은 “위험이 있는 상품을 거래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개방된 국제 자본시장의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다양한 투자자의 기대와 위험 선호를 실현할 수단이 마련되는 것이 자본시장의 질적 체질 개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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