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도 대장주만 담는다…분산 덜어낸 'Top2·Top3' 전성시대

입력 2026-07-17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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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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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 수를 최소 2개에서 최대 10개 안팎으로 줄이고 핵심 대장주 비중을 높인 ‘초압축형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외 ETF 시장의 새 흐름으로 떠올랐다. 광범위한 분산보다 테마 내 선두 기업에 집중하려는 수요가 상품 출시와 자금 유입을 동시에 이끌었다는 진단이다.

17일 삼성증권은 '줄여서 더 쓸모 있는, 압축형 ETF' 보고서를 통해 최근 글로벌과 한국 시장에서 종목 분산도를 크게 낮춘 초집중형 ETF의 공급과 수요가 빠르게 늘었다고 밝혔다. 기존 업종·테마 ETF가 통상 30~50개 이상 종목을 담았다면, 초압축형 ETF는 반도체·2차전지·로보틱스·빅테크 등에서 후발주자를 덜어내고 1~2등 종목에 비중을 집중하는 방식이다.

이런 흐름의 핵심 배경으로는 소수 대형주의 성과 쏠림이 지목된다. 삼성증권은 최근 5년간 S&P500 전체 수익률의 60% 이상이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요한 인공지능(AI) 산업에서는 극소수 빅테크만 수익성 방어가 가능하기 때문에 주도주가 아닌 종목을 함께 담을수록 수익률이 희석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미국 대형 기술주인 매그니피센트7(M7)에 동일 비중으로 투자하는 MAGS ETF가 나스닥100과 S&P500 수익률을 웃돈 점도 집중형 상품에 대한 신뢰를 높인 요인으로 꼽혔다. M7은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메타, 애플, 테슬라로 구성된다.

(삼성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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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구조도 넓어졌다. 집중형 ETF의 일일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거나 커버드콜 전략을 결합한 파생형 상품이 등장했고, 블랙록도 미국 시가총액 상위 20개 기업에 투자하는 ETF를 내놓으며 시장에 합류했다. 삼성증권은 초압축형 ETF의 포트폴리오가 하나의 신규 지수처럼 활용된다고 평가했다.

국내에서도 ‘Top2’와 ‘Top3’를 내건 상품이 빠르게 늘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신규 상장된 초집중형 ETF는 24개로, 순자산 상위 상품 대부분이 두 개 주도주에 무게를 둔 구조다. 지난 13일 기준 ‘SOL AI반도체TOP2플러스’의 순자산은 5조7870억원으로 올해 상장 상품 가운데 가장 컸다. ‘ACE K반도체TOP2+’와 ‘1Q K반도체TOP2+’도 각각 2914억원, 2455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증권은 초압축형 ETF가 원하는 테마의 주도주에 정확히 투자하면서도 단일 종목 투자 위험과 직접 리밸런싱(포트폴리오 재구성) 비용 감축에 효과적이라고 평가했다. 대표지수 ETF를 핵심 자산으로 두고 초압축형 ETF를 위성자산으로 활용하거나, 시장 주도 테마가 바뀔 때 빠르게 교체하는 전략에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채권혼합형 상품을 연금계좌에 편입해 직접투자를 대체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임은혜 삼성증권 ETP전략팀장은 보고서에서 “전통적인 분산투자가 오히려 포트폴리오 성과의 희석을 초래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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