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국제 금값이 반등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 인도분 금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1.6% 오른 트로이온스(약 31.1g·이하 온스)당 4069.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현물 금 가격도 1.6% 상승한 온스당 4063달러 대를 기록했다. 현물 금은 장 초반 이달 들어 최저치까지 밀렸으나, 미국 물가 지표 발표 뒤 급격히 방향을 틀어 장중 2% 넘게 올랐다.
앞서 국내 금시세는 하락 마감했다.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 따르면 14일 국내 금시세(99.99%·1㎏ 기준)는 1g당 19만29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보다 2530원, 1.29% 내렸다. 한돈(3.75g) 가격으로는 72만3675원이다. 거래량은 30만763g, 거래대금은 576억6851만원이었다.
최근 국내 금값의 흐름은 뚜렷한 조정 국면이다. 1㎏ 종목은 10일 1g당 19만8270원에서 14일 19만2980원으로 두 거래일 동안 5290원, 2.67% 하락했다. 이달 고점과 비교하면 낙폭은 더 커진다. 3일 1g당 20만4340원까지 올랐으나 이후 1만1360원, 5.56% 밀렸다. 지난달 29일 종가인 1g당 19만9730원과 비교해도 6750원, 3.38% 낮다. 7월 들어 14일까지 열린 10거래일 가운데 가격이 하락한 날은 7거래일이었다.
미니금(99.99%·100g) 종목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14일 종가는 1g당 19만2830원으로 2680원, 1.37% 하락했다. 10일 1g당 19만8020원에서 14일 19만2830원으로 5190원, 2.62% 떨어졌다. 3일 기록한 1g당 20만4290원과 비교하면 1만1460원, 5.61% 하락했다. 지난달 29일 종가 1g당 19만9800원보다는 6970원, 3.49% 낮은 수준이다.
국제 금값을 끌어올린 것은 미국의 물가 둔화였다.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보다 3.5% 올라 시장 전망치 3.8%를 밑돌았다. 전월 대비로는 0.4% 하락했고,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2.6% 상승하는 데 그쳤다. 근원 물가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0.0%였다.
예상보다 낮은 물가가 확인되자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크게 후퇴했다.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은 일반적으로 시장금리와 달러 가치가 하락할 때 상대적인 투자 매력이 높아진다. 이날 달러 가치도 약세를 보이며 금값 상승을 뒷받침했다.
하루 전 국제 금값이 급락했던 만큼 저가 매수세도 유입됐다. 13일 현물 금은 미국과 이란의 충돌에 따른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3% 떨어졌고, 미국 금 선물도 2.6% 하락했다. 안전자산 선호보다 금리 상승 우려가 더 크게 작용한 것이다.
한편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고 인공지능 관련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이날 뉴욕증시도 상승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9.63포인트(0.02%) 오른 5만2508.27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는 28.25포인트(0.38%) 상승한 7543.59, 나스닥종합지수는 233.83포인트(0.90%) 오른 2만6107.01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