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공세서 차별화 경쟁으로…C브랜드, 韓 공략 공식 바꿨다[K-유통 차이나 인베이전]

입력 2026-07-2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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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테무, 6월 이용자 나란히 700만명대
가격 넘어 디자인·지식재산권·브랜드 경험 강화
품질 신뢰·고객 서비스·현지화는 장기 안착 과제

▲C커머스 3사 한국인 결제추정금액 (이투데이 그래픽팀=손미경 기자)
▲C커머스 3사 한국인 결제추정금액 (이투데이 그래픽팀=손미경 기자)

중국 브랜드(C브랜드)의 한국 소비재 시장 공세가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초저가 이커머스를 등에 업고 한반도로 넘어온 생활용품을 비롯해 지식재산권(IP) 전문숍과 식음료 프랜차이즈까지 영역을 확대 중이다. C브랜드는 제품력과 디자인, 차별화한 경험으로 국내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지만, 품질 신뢰 확보와 현지화는 장기 안착을 위한 과제로 꼽힌다.

19일 AI 데이터 테크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6월 알리익스프레스(알리)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801만2329명, 테무는 752만745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두 플랫폼 모두 700만 명이 넘는 이용자를 확보, 국내에 안착한 대표 C커머스로 자리 잡았다. 그동안 대규모 할인 프로모션·광고를 앞세워 신규 이용자만 모으던 단계를 넘어 한국 소비자가 반복적으로 찾는 유통채널이 된 셈이다. 양사의 이용자 확보 경쟁도 애플리케이션(앱) 설치에서 실제 구매와 재방문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옮겨가고 있다.

C커머스의 결제 규모도 지속 성장세다.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알리·테무·쉬인의 올해 1~4월 합산 결제추정금액은 1조67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5.1% 증가했다. 2024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무려 67.5% 늘었다. 경민지 와이즈앱·리테일 매니저는 “알리는 상대적으로 거래 규모와 객단가, 테무는 반복 구매 관점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온라인을 장악한 C브랜드는 국내 오프라인 소비재 시장까지 보폭을 넓히고 있다. 캐릭터 IP 전문 숍 미니소는 국내 재진출 이후 매장을 확대 중이며 차지와 차백도 등 중국 차(茶)음료 브랜드도 속속 국내 주요 상권에 상륙하고 있다. ‘중국판 스타벅스’로 불리는 루이싱커피도 국내 상표권을 등록, 한국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공략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제품 디자인과 글로벌 지식재산권(IP)과 프리미엄 원료, SNS 마케팅 등을 결합해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 소비자의 취향과 유행을 빠르게 반영한 상품과 매장을 선보이며 과거의 ‘저가 중국산’ 이미지 탈피에 힘을 주는 모습이다.

중국 내수시장에서 축적한 빠른 상품 개발력과 공급망도 강점으로 꼽힌다. 시장 반응에 맞춰 신제품을 빠르게 출시하고 인기 상품의 생산을 확대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춘 데다 대규모 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도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선 중국 기업들이 한국을 아시아 시장 확대를 위한 시험대로 판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소비자들이 새로운 브랜드와 유행에 민감해 제품과 마케팅 전략의 성공 가능성을 단기간에 검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품질 신뢰와 고객 서비스, 개인정보 보호, 한국 소비자 취향에 맞춘 현지화는 장기적인 성공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본지 자문위원인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중국 내수 부진과 정부의 해외 진출 장려가 맞물리면서 중국 브랜드들이 한국을 시험시장으로 선택하고 있다”며 “한국은 중국과 가까워 물류 부담이 적고 소비자 반응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어 현지화 경험을 쌓은 뒤 다른 시장으로 확장하기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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