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블록]“이러려고 대통령 했나” 美 민주당, 코인으로 2조 원 번 트럼프에 청문회 촉구

입력 2026-07-14 16:05

기사 듣기
00:00 /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트럼프 암호화폐 사업 관련 의혹 제기
“외국 자금 유입 따른 국가안보상 위험 여부 조사” 요청
트럼프 대통령 “불법적인 것 없어”
UAE 왕실, WLF 지분 인수 등 이해충돌 논란 지속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암호화폐로만 2조 원의 수익을 올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적인 부분은 없다”고 해명했지만, 야당인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암호화폐 보유 현황과 이 같은 상황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는지 조사하라고 촉구한다.

(이미지=챗GPT)
(이미지=챗GPT)

“암호화폐 사업, WLF 집중∙∙∙수억 원 수익 안겨”

미국 CNBC는 10일(현지시각)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의 암호화폐 사업과 관련한 의혹을 제기하며 새로운 재정보고서 공개를 촉구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 리처드 블루멘탈 의원, 게리 피터스 의원, 딕 더빈 의원, 론 와이든 의원 등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 5인은 트럼프 일가의 암호화폐 사업에 투자한 외국인과 신원미상의 투자자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며 외국 자금 유입에 따른 국가안보상 잠재적 위험 여부를 조사하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서한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재정보고서를 보면 트럼프 일가가 2기 행정부 첫해에만 벌어들인 수익은 14억 달러 규모”라며 “이는 트럼프 일가의 암호화폐 사업이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에 집중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에도 수억 달러의 수익을 안겨준 셈”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암호화폐 산업에 유리한 법안을 만들어 막대한 이익을 얻으려 한 점, 트럼프 행정부가 기존 금융서비스 규제에서 암호화폐 서비스 제공업체를 제외하려는 점, 법무부 산하 국가암호화폐집행부(NCTE) 해체로 단속을 약화시키려는 점 등의 조치가 가상자산 시장에 이해충돌 논란을 키운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각 위원회가 청문회를 열어 트럼프 대통령의 암호화폐 보유가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 특히 아랍에미리트(UAE) 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제3자’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조사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다만, 여당인 공화당이 상원과 하원에서 다수를 차지하는 만큼, 민주당의 요청에 따른 청문회가 열릴 가능성은 적다.

WLF의 끊임없는 해외 연루 의혹

최근 암호화폐 사업과 UAE 왕족 간 거래가 일부 언론을 통해 흘러나왔다. 논란의 핵심은 암호화폐 사업 자체보다는 해당 사업의 지분 구조와 외국 자금 유입 여부, 이에 따른 정책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등이다.

민주당은 그동안 WLF의 해외 연루 의혹을 끊임없이 제기해 왔다. 미국 정부윤리국(OEG)이 지난달 30일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의 2025년 연계 재산 공개 자료 분석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최소 22억4000만 달러의 수익을 신고했다. 암호화폐 관련 소득은 5억8000만 달러가 넘는다. 또 WLF가 발행한 토큰인 WLFI로 5억1500만 달러를, 지주회사 매각으로 6500만 달러를 벌었다. ‘셀러브레이션 코인’으로 알려진 밈 코인 사업과 관련해서는 6억3500만 달러의 로열티를 보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불법적인 것도, 잘못된 것도 없다”고 주장하며 WLF를 옹호했다.

참고로 WLF는 트럼프 일가가 주도하는 탈중앙화 금융(디파이) 프로젝트로 그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인 에릭 트럼프가 핵심 인물로 참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에릭 트럼프가 본인의 자산을 맡고 있다”며 “외부 투자업체가 투자를 담당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과 WLF의 입장은 더는 전해지지 않는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자산은 자녀들이 관리하는 신탁에 보관돼 있다”면서 “그의 사업 이권은 이해충돌을 일으키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할 뿐이다.

“미국 역사상 유례없는 일” 이해충돌 논란 지속

사실 트럼프 대통령의 암호화폐 사업과 관련한 이해충돌 논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에도 암호화폐와 밈 코인 사업으로 최소 14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지난 2월에는 UAE 왕실의 핵심 관계자가 WLF의 지분 49%를 비공개로 인수한 사실이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통해 드러났다. 해당 거래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직전에 체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몇 달이 지난 5월 미국은 UAE가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 엔비디아로부터 수십만 개의 첨단 인공지능(AI) 칩 구매를 허용하기로 합의하면서 논란을 키웠다.

당시 민주당 로 칸나 하원의원은 UAE 왕실의 투자 의혹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고,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UAE에 AI 칩을 팔기로 한 결정을 철회하라”고 강력하게 촉구했다.

문제는 트럼프 일가가 암호화로 돈을 쓸어 담는 동안 트럼프 밈 코인 투자자는 엄청난 손실을 봤다는 사실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밈 코인 투자자 중 100만여 명의 합계 손실액은 38억1000만 달러에 이른다. 밈 코인과 WLFI 토큰은 출시 이후 고점 대비 최대 80% 이상 폭락했다. 반면 WLF는 WLFI 판매액의 75%를 배분받는다.

이 같은 상황은 트럼프 대통령의 전형적인 ‘내로남불 형태’라는 게 가상자산업계의 주장이다.

과거 트럼프 대통령은 “가상자산은 사기”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비트코인을 ‘전략적 국가 비축자산’으로 삼겠다”며 가상자산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운 데 이어 취임 후에는 가상자산 관련 법안에 서명하는 등 적극적인 친(親)암호화폐 행보를 보였다. 무엇보다 암호화폐에 긍정적 태도를 보이는 폴 앳킨스를 제3대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으로 선임했으며, 지니어스법, 클래리티법에 서명하는 등 암호화폐 정책에 속도도 붙였다.

현지 가상자산업계는 “대통령 행정부가 규제하고 대통령 직접 옹호해 온 산업을 통해 트럼프 일가가 부를 축적한 것은 현대 미국 역사상 유례없는 이해 충돌”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이 같은 관행은 기존 규범에서 벗어난 비윤리적이고 전례 없는 행위”라면서도 “대통령과의 접촉이나 규제 관련 특혜를 금전적 이득과 맞바꾸지 않는 한 합법”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자산운용사 거버 카와사키 로스 거버 CEO는 “취임을 앞두고 밈 코인을 발행해 시장의 신뢰를 떨어뜨렸다”며 “지지자를 상대로 한 명백한 사기”라고 비난했다.

피터 쉬프 역시 소셜 네트워크 X를 통해 “투자자 대다수는 정당한 투자라는 믿음 아래 수익을 기대했던 평범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라며 “트럼프 일가는 실제 가치 창출을 통해 이익을 얻은 게 아니라 그들이 매도한 암호화폐 주식을 산 투자자가 입은 손실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같은 상황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암호화폐 시장 구조 법안을 통과시킬 것을 압박하며 미국을 세계 암호화폐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정책 기조를 계속해서 유지할 것이라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13일 “중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가 암호화폐와 AI 분야의 주도권을 빼앗으려 한다”고 경고하며 “중국이 두 분야 중 어느 쪽에서도 승리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미국 공화당 소속 신시아 루미스 상원의원은 “클래리티법이 의회에서 마련된 가장 현실적인 디지털자산 규제 기회”라고 평가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추진력은 10년 안에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고 X를 통해 밝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첫 부동산 토론회서 쏟아진 쓴소리…“규제 풀고 로드맵 세워야”
  • ‘호르무즈 청구서’ 꺼낸 트럼프…20% 통항료 구상·해상봉쇄 재개
  • K팝만 리메이크 활발하다고?⋯'아는 맛'에 꽂힌 이유 [엔터로그]
  • 강풍·호우주의보 발령…오늘밤 '물폭탄' 예보
  • 홈플러스 문 닫는데 "내 포인트 어쩌나"⋯ 보상 주체는 '깜깜'
  • 2026 복날…초복·중복·말복 중 가장 더운 날은? [그래픽 스토리]
  • 정부 '잠재성장률 3%' 승부수…AI·반도체·지방성장 총력
  • 3기 신도시 1.2만 가구 착공…내년 2차 공공기관 이전 본격화
  • 오늘의 상승종목

  • 07.1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2,705,000
    • -0.93%
    • 이더리움
    • 2,641,000
    • -0.38%
    • 비트코인 캐시
    • 348,500
    • -1.53%
    • 리플
    • 1,582
    • -1.13%
    • 솔라나
    • 111,300
    • -1.85%
    • 에이다
    • 235
    • -0.84%
    • 트론
    • 480
    • -2.04%
    • 스텔라루멘
    • 265
    • -2.93%
    • 비트코인에스브이
    • 20,510
    • -1.25%
    • 체인링크
    • 11,740
    • -0.84%
    • 샌드박스
    • 69.67
    • -2.4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