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파이 줄자 달라진 중소형사 해법…'딜 전환율'에 성과 갈린다

입력 2026-07-15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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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공개(IPO) 공급이 급감하면서 후발·중소형 증권사의 대응 전략도 갈리고 있다. 조직과 인력을 늘려 일반기업 IPO 주관시장 진입을 준비하는 곳이 있는 반면, 인수단 참여로 발행사 접점을 넓히거나 기존 조직을 유지하며 시장 회복을 기다리는 곳들도 존재한다. 공급 회복이 예상되는 하반기에는 이들 전략의 성과가 본격적으로 드러날 전망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코스피·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일반기업은 17개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3% 감소했다. 총 공모 규모도 1조13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7% 줄었다. 한정된 거래(딜)를 놓고 대형 증권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IPO 후발주자와 중소형 증권사는 대표주관 실적을 확보하기가 한층 어려워졌다.

메리츠증권은 전체 자기자본 규모로는 대형사지만 IPO 주관 시장에서는 후발주자다. 지난해 기업금융본부를 신설하고 신디케이션과 주식·채권발행시장 조직을 배치하는 등 시장 진입을 위한 투자를 확대했다. 지난해 12월 메리츠제1호스팩을 상장한 데 이어 지난달 19일에는 메리츠제2호스팩도 코스닥시장에 올렸다.

일반기업 IPO 파이프라인도 확보했다. 올해 초 기준 4~5개 기업과 IPO 주관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팩을 통해 공모 실무 경험을 쌓은 만큼 이제 관건은 이들 기업을 예비심사 청구와 실제 상장 주관 실적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다.

메리츠증권이 조직 확대를 통해 일반기업 IPO 시장 진입을 서두르는 것과 달리, 일부 중소형 증권사는 추가 확장보다 보유 역량 안에서 시장 접점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대응하는 분위기다. 유안타증권은 단독 대표주관 경쟁보다 인수단 참여를 통해 공모 참여 이력을 쌓는 모습이다. 상반기 코스닥에 상장한 코스모로보틱스에서는 유안타증권이 인수회사로 참여해 12억5100만원어치를 인수했다. 대표주관에 수반되는 실사와 공모 구조 설계 부담은 낮추되 발행사·기관투자자와의 접점을 이어가면서, 향후 공동·단독 주관 수임으로 보폭을 넓히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한화투자증권은 몸집을 불리기보다 현재 체제를 유지하는 데 무게를 뒀다. 지난해 IPO본부장 공백과 센터장 이탈 등 인력 변화가 이어졌지만 올해 상반기에도 박충용 팀장을 중심으로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공격적인 충원보다는 시장 회복 이후 신규 수임에 대응할 기반을 지키는 모습이다.

2분기 상장예비심사 청구는 34건으로 1분기 11건의 세 배를 웃돌았다. 하반기에는 확보한 주관 계약을 예비심사 청구와 실제 상장으로 연결하는 이른바 ‘딜 전환율’이 성과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IPO 조직은 인력을 늘리거나 유지하는 것 만으로 성과를 평가하기 어렵다”며 “시장이 회복될 때 확보한 기업을 실제 심사 청구와 상장으로 연결하고, 이를 후속 수임으로 이어가는 실행력이 증권사별 경쟁력을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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