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GNI 4만 달러 근접 전망
취업자 전망은 15만명으로 하향

정부가 14일 발표한 '2026년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 따르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0%로 전망됐다. 지난해 말 제시했던 2.0%보다 1.0%p 높은 수준이다. 내년 성장률은 2.2%로 예상했다.
정부는 AI·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와 교역조건 개선이 성장률 상향을 이끌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기업들의 투자가 확대되면서 올해 설비투자는 5.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은 전년보다 40.0%, 수입은 20.0% 증가하면서 경상수지는 사상 최대인 2900억 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명목경제를 나타내는 경상 GDP 성장률은 12.3%로 1996년 이후 3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1인당 GNI는 4만 달러에 근접하고 국가채무비율은 지난해 50.6%에서 올해 47.0%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의 성장률 전망은 주요 국내외 기관보다 높은 수준이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한국 성장률을 각각 2.6%로 전망했고, 한국은행도 2.6%,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5%를 제시했다. 정부 전망치인 3.0%는 이들보다 0.4~0.5%p 높은 수준이다.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은 브리핑에서 "IMF와 OECD, 한국은행 등의 전망은 대부분 5월 기준으로 3~4월까지의 경제지표를 반영한 것"이라며 "정부는 6월 수출 실적 등 가장 최근의 경제 상황을 반영했고, 중동전쟁 긴장 완화와 추경 효과도 함께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소비자물가가 국제유가 변동성 등의 영향으로 올해 2.6%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성장률이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됐음에도 고용시장 회복 속도는 다소 늦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올해 취업자 수 증가 전망을 애초 16만명에서 15만명으로 1만명 낮춰 잡았다. 중동전쟁 여파로 4~5월 고용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했고 건설경기 회복이 지연된 데다, 성장을 이끄는 반도체 산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제한적인 점을 반영한 결과다.
강기룡 재정경제부 차관보는 "이번 성장률 상향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첨단산업 성장세가 크게 반영된 결과"라며 "반도체 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취업유발 효과가 크지 않아 성장률이 높아져도 고용 증가 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취업자 증가 흐름이 예상보다 약했던 점도 함께 감안해 올해 취업자 증가 전망을 종전보다 1만명 낮췄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