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반도체가 성장 견인…정부, 올해 3.0% 성장 전망 [하반기 경제전략]

입력 2026-07-14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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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 2900달러 흑자, 사상 최대
1인당 GNI 4만 달러 근접 전망
취업자 전망은 15만명으로 하향

▲2026년 하반기 경제성장략 중 경제전망 인포그래픽 (재정경제부)
▲2026년 하반기 경제성장략 중 경제전망 인포그래픽 (재정경제부)
정부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3.0%로 1.0%포인트(p) 상향 조정했다. AI·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과 설비투자가 예상보다 크게 늘고, 중동전쟁으로 부각된 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정책 대응과 추가경정예산 효과 등이 반영된 결과다. 정부는 경상수지가 사상 최대인 2900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고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4만 달러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가 14일 발표한 '2026년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 따르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0%로 전망됐다. 지난해 말 제시했던 2.0%보다 1.0%p 높은 수준이다. 내년 성장률은 2.2%로 예상했다.

정부는 AI·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와 교역조건 개선이 성장률 상향을 이끌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기업들의 투자가 확대되면서 올해 설비투자는 5.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은 전년보다 40.0%, 수입은 20.0% 증가하면서 경상수지는 사상 최대인 2900억 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명목경제를 나타내는 경상 GDP 성장률은 12.3%로 1996년 이후 3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1인당 GNI는 4만 달러에 근접하고 국가채무비율은 지난해 50.6%에서 올해 47.0%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의 성장률 전망은 주요 국내외 기관보다 높은 수준이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한국 성장률을 각각 2.6%로 전망했고, 한국은행도 2.6%,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5%를 제시했다. 정부 전망치인 3.0%는 이들보다 0.4~0.5%p 높은 수준이다.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은 브리핑에서 "IMF와 OECD, 한국은행 등의 전망은 대부분 5월 기준으로 3~4월까지의 경제지표를 반영한 것"이라며 "정부는 6월 수출 실적 등 가장 최근의 경제 상황을 반영했고, 중동전쟁 긴장 완화와 추경 효과도 함께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소비자물가가 국제유가 변동성 등의 영향으로 올해 2.6%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성장률이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됐음에도 고용시장 회복 속도는 다소 늦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올해 취업자 수 증가 전망을 애초 16만명에서 15만명으로 1만명 낮춰 잡았다. 중동전쟁 여파로 4~5월 고용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했고 건설경기 회복이 지연된 데다, 성장을 이끄는 반도체 산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제한적인 점을 반영한 결과다.

강기룡 재정경제부 차관보는 "이번 성장률 상향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첨단산업 성장세가 크게 반영된 결과"라며 "반도체 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취업유발 효과가 크지 않아 성장률이 높아져도 고용 증가 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취업자 증가 흐름이 예상보다 약했던 점도 함께 감안해 올해 취업자 증가 전망을 종전보다 1만명 낮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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