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닉 ADR, 9%↓⋯“코스피 변동성 나스닥으로 확산” [뉴욕증시 무버]

입력 2026-07-14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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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국 증시 어느때보다 긴밀”
“서로의 변동성 증폭 악순환 형성”
“도파민 끝난 뒤의 숙취 겪는 중”
“레버리지 ETF가 변동성 확대”

▲SK하이닉스가 나스닥 ADR 거래를 개시한 10일(현지시간)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 SK하이닉스의 ADR 거래 개시 기념 브랜드 캠페인 영상이 재생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SK하이닉스가 나스닥 ADR 거래를 개시한 10일(현지시간)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 SK하이닉스의 ADR 거래 개시 기념 브랜드 캠페인 영상이 재생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급등했던 한국 증시의 매도세가 13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으로 번지면서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가 9.3% 하락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뉴욕증시 거래 이틀째인 이날 전장 대비 9.32% 급락한 152.35달러에 마감했다. 이로써 상장 첫날인 10일 기록했던 13.1% 급등분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단 공모가인 149달러는 소폭 웃돈다.

SK하이닉스 ADR의 급락은 같은 날 한국 증시에서 SK하이닉스 주가가 사상 최대인 15% 폭락한 데 이어 나타났다.

이날 코스피에서 SK하이닉스는 15.37% 폭락, 역대 최대 하락률을 나타냈다. 이 여파로 코스피지수는 9% 급락했고, 시장 전체에 매매가 일시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SK하이닉스와 함께 한국의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도 같은 날 10.70% 급락 종료했다.

블룸버그가 거래소 데이터를 집계한 결과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코스피 주식을 1조7000억 원(약 11억달러)어치 순매도했다. 이 가운데 대부분이 SK하이닉스 매도 물량이었다.

시장에서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분기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8% 밑돌 수 있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블룸버그는 “AI 열풍에 따른 한국 증시의 급락세가 미국 시장으로 확산되면서 SK하이닉스 ADR은 9.3% 하락했다”면서 “이는 AI 붐이 과열됐다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실제 SK하이닉스가 불러온 충격으로 엔비디아(-3.52%)ㆍTSMC ADR(-2.89%)ㆍAMD(-4.21%)ㆍ마이크론(-4.32%)ㆍ인텔(-6.12%)ㆍ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4.50%)ㆍ램리서치(-5.83%)ㆍ샌디스크(-12.63%) 등 반도체 종목이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최태원 SK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등 관계자들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위치한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열린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기념 '오프닝벨' 행사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SK하이닉스 유튜브 캡처/연합뉴스)
▲최태원 SK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등 관계자들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위치한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열린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기념 '오프닝벨' 행사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SK하이닉스 유튜브 캡처/연합뉴스)

가상자산 플랫폼 코인뷰로의 설립자이자 크로스에셋 애널리스트인 닉 퍼크린은 보고서에서 “오늘 아시아 시장에서 SK하이닉스가 기록적인 수준으로 급락한 것은 더 이상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면서 “이제 이런 변동성이 나스닥으로 수입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한국과 미국 시장은 기술주 비중이 높아지면서 어느 때보다 긴밀하게 연결되고 있다”면서 “서로의 변동성을 증폭시키는 악순환이 형성되고 있으며, 이는 주식 투자자들이 우려해야 할 일이다”고 말했다.

밴티지 글로벌 프라임의 헤베 첸 시장 애널리스트는 “SK하이닉스는 도파민이 솟구쳤던 흥분이 끝난 뒤 찾아온 숙취를 겪고 있다”면서 “랠리를 이끌었던 기대감이 훨씬 냉혹한 기대치 조정으로 바뀌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고점 대비 30% 하락했다고 해서 자동으로 바닥이 형성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레버리지, 지수 집중도, 특정 종목으로의 쏠림 현상이 여전히 모든 하락을 추가적인 강제 매도로 이어지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블룸버그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인기도 이러한 변동성을 더욱 키웠다”면서 "5월 말 서울 증시에 상장된 일부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는 현재 상장 이후 거의 50% 가까이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코스피에서는 2000년 이후 총 13차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는데, 이 가운데 7차례가 올해 발생했다.

외국인들의 리밸런싱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줄리어스베어의 리처드 탕 홍콩 리서치 총괄은 “우리는 이달 말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재조정이 이어지면서 높은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초기 자금 유출은 투자 비중 제한 때문이었지만 최근에는 ADR로의 기술적인 자금 이동과 크게 오른 메모리 반도체주에 대한 차익실현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매수 기회라는 관측도 나왔다. MRM리서치의 니코 로스티 애널리스트는 “현재 SK하이닉스 주가는 극심한 과매도 상태”라면서 “앞으로 한 주 정도 추가 하락은 가능하다. 하지만 우리는 이를 추가 매수 기회로 본다. 한국 증시가 반등하면 ADR도 함께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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