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 월드컵, 마지막 '관전 포인트' 총정리 [이슈크래커]

입력 2026-07-13 16:58

기사 듣기
00:00 /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리오넬 메시(왼쪽), 킬리안 음바페. (AP/뉴시스)
▲리오넬 메시(왼쪽), 킬리안 음바페. (AP/뉴시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 어느덧 마지막 장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48개국이 참가한 역대 최대 규모의 이번 월드컵은 수많은 이변과 명승부를 지나 프랑스와 스페인,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의 4강 구도로 압축됐습니다. 우승 후보로 꼽혀온 강호들이 나란히 살아남으면서 준결승부터 사실상 결승전 못지않은 대진이 완성됐죠.

이름만 들어도 화려합니다. 프랑스에는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와 우스만 뎀벨레(파리 생제르맹)가 있고, 라민 야말(바르셀로나) 등 신예들로 세대 교체에 성공한 스페인은 유럽 정상에 이어 세계 정상까지 바라봅니다. 잉글랜드는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을 중심으로 오랜 우승 갈증을 풀 기회를 잡았고, 아르헨티나는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함께 월드컵 2연패에 도전합니다.

그런데 막바지 월드컵의 재미가 과연 이뿐일까요? 경기장 밖에서도 마지막까지 다양한 볼거리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킬리안 음바페. (AP/뉴시스)
▲킬리안 음바페. (AP/뉴시스)

FIFA 랭킹 '톱 4' 격돌…준결승전 볼거리는?

이번 월드컵 4강 대진이 더욱 눈길을 끄는 건 FIFA 랭킹 최상위권 팀들이 나란히 살아남았기 때문입니다. 현재 FIFA 랭킹에서 프랑스는 1위, 아르헨티나는 2위, 스페인은 3위, 잉글랜드는 4위에 자리했는데요. FIFA 랭킹 상위 4개국이 나란히 4강전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순위표가 그대로 준결승 대진표로 옮겨진 만큼 축구 팬들은 일찍이 '역대급 승부'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준결승에서는 프랑스와 스페인이 맞붙습니다. 두 팀은 한국시간으로 15일 오전 4시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결승행 티켓을 두고 격돌하는데요. 폭발적인 공격진을 앞세운 프랑스와 정교한 패스 및 경기 지배력을 자랑하는 스페인의 대결입니다.

프랑스는 32강에서 스웨덴을 3-0으로 꺾은 데 이어 16강 파라과이전 1-0, 8강 모로코전 2-0 승리를 거뒀습니다. 토너먼트 세 경기에서 6골을 넣는 동안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으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죠.

공격의 중심에는 음바페와 뎀벨레가 있습니다. 두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합계 13골을 기록했는데요. 음바페는 결정력을, 뎀벨레는 측면 돌파와 공간 창출 능력을 앞세워 상대 수비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스페인 역시 토너먼트에서 단 1실점만을 기록했습니다. 32강 오스트리아전 3-0 승리에 이어 포르투갈과 벨기에를 각각 1-0, 2-1로 꺾었습니다. 포르투갈전과 벨기에전에서는 모두 경기 막판 미켈 메리노(아스널)가 결승골을 터뜨리면서 집중력을 증명했습니다.

두 번째 준결승에서는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가 만납니다. 경기는 16일 오전 4시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데요. 1966년 이후 60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잉글랜드와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2연패에 도전하는 아르헨티나의 맞대결입니다.

잉글랜드는 32강에서 콩고민주공화국을 2-1로 꺾은 뒤 16강에서는 개최국 멕시코를 3-2로 제압했고, 8강에서는 노르웨이에 2-1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노르웨이전에서는 벨링엄이 두 골을 터뜨리며 팀의 4강 진출을 이끌었습니다.

토너먼트 세 경기에서 모두 실점했다는 점은 불안 요소입니다. 다만 벨링엄과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을 중심으로 한 공격진의 결정력과 경기 후반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는 끈질김은 강점으로 꼽힙니다.

아르헨티나는 4강 팀 가운데 가장 많은 토너먼트 득점을 기록했습니다. 카보베르데와 이집트를 각각 3-2로 꺾었고, 8강에서는 스위스와 연장 접전 끝에 3-1로 승리했습니다.

아르헨티나는 메시를 중심으로 훌리안 알바레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테르나치오날레 밀라노) 등 여러 선수가 득점에 가담하는데요. 반면 토너먼트 세 경기에서 5골을 허용한 수비는 보완해야 할 대목으로 꼽히죠. 잉글랜드 역시 실점이 잦았던 만큼 수비 안정성이 승부를 가를 변수로 꼽힙니다.

▲리오넬 메시. (AP/뉴시스)
▲리오넬 메시. (AP/뉴시스)

우승컵 경쟁만 있나…월드컵 '앙숙' 만났다

준결승의 재미는 전력 비교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국가 간 오랜 악연부터 세계적인 스타들의 기록 경쟁까지, 경기 결과 못지않게 눈길을 끄는 이야기가 곳곳에 숨어 있죠.

가장 많은 관심이 쏠리는 건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의 만남입니다. 두 나라는 월드컵 무대에서 여러 차례 논쟁적인 장면을 남긴 대표적인 라이벌인데요. 1982년 포클랜드 전쟁을 둘러싼 역사적·정치적 갈등까지 맞물리면서 두 팀의 경기는 단순한 축구 이상의 의미로 받아들여지곤 했습니다.

악연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경기는 1986 멕시코 월드컵 8강전입니다. 아르헨티나의 디에고 마라도나는 손으로 공을 건드려 선제골을 넣었지만 심판은 이를 득점으로 인정했습니다. 훗날 '신의 손'으로 불린, 월드컵 역사상 가장 논쟁적인 장면 중 하나입니다.

당시 마라도나는 불과 4분 뒤 잉글랜드 선수들을 잇달아 제치고 추가골까지 터뜨렸습니다. FIFA가 '세기의 골'로 선정한 장면인데요. 아르헨티나는 마라도나의 두 골을 앞세워 2-1로 이겼고, 결국 대회 정상까지 올랐습니다.

악연은 이후에도 이어졌습니다. 1998 프랑스 월드컵 16강에서는 데이비드 베컴이 디에고 시메오네를 걷어차 퇴장당했고, 아르헨티나가 승부차기 끝에 승리했습니다. 당시 베컴은 살해 협박까지 받을 만큼 국민적인 공분을 샀습니다. 이로부터 4년 뒤 2002 한일 월드컵에서는 베컴이 페널티킥 결승골을 넣어 잉글랜드의 1-0 승리를 이끌며 설욕했죠. 두 팀이 월드컵에서 만나는 건 2002년 이후 24년 만입니다.

특히 39세의 메시는 가장 화려한 '라스트 댄스'에 도전합니다.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큰 이번 대회에서 아르헨티나가 또 한 번 우승하면 메시는 월드컵 트로피를 두 차례 들어 올리게 되죠. 월드컵에서 두 대회 연속 우승한 나라는 1958년과 1962년의 브라질이 마지막입니다. 아르헨티나가 정상에 오르면 무려 64년 만의 기록이 완성됩니다.

프랑스와 스페인의 준결승도 관전 포인트가 있습니다. 두 팀은 유로 2024 준결승에서 만났고, 당시 스페인이 프랑스를 2-1로 꺾었습니다. 16세였던 라민 야말은 동점골을 터뜨리며 대회 최연소 득점 기록을 세웠고 스페인은 결승에서 잉글랜드까지 제압해 우승했죠. 프랑스는 세 대회 연속 결승 진출에 도전하는 상황입니다.

득점왕 경쟁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메시와 음바페가 각각 8골로 최다 득점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요. 득점 수가 같을 때는 도움 수와 출전 시간 등을 따지는 만큼 남은 경기에서 기록하는 한 골과 한 개의 도움이 골든 부츠 주인을 바꿀 수 있습니다. 메시가 2도움, 음바페가 3도움을 기록 중이죠. 여기에 케인과 벨링엄도 나란히 이번 대회 6골로 뒤를 바짝 쫓고 있습니다. 7골을 기록한 노르웨이의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은 팀이 탈락하면서 경쟁에서 이탈했죠.

월드컵 통산 득점 경쟁도 뜨겁습니다. 메시는 통산 21골을 기록했고, 음바페도 20골로 한 골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두 선수가 나란히 결승에 오른다면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 재대결과 함께 역대 최다 득점자 자리까지 걸린 승부가 펼쳐지는 셈입니다.

▲샤키라(왼쪽), 방탄소년단. (사진제공=Sony Music, 빅히트 뮤직(하이브))
▲샤키라(왼쪽), 방탄소년단. (사진제공=Sony Music, 빅히트 뮤직(하이브))

방탄소년단에 저스틴 비버…첫 하프타임쇼 '황금 라인업'

그라운드 밖에서도 월드컵의 열기는 이어집니다. 이번 대회는 경기장 안팎에 음악과 음식, 문화 체험을 결합하며 월드컵을 하나의 대형 엔터테인먼트 행사로 확장했는데요. 그 정점은 결승전에서 처음 선보이는 하프타임쇼입니다.

결승전은 한국시간으로 20일 오전 4시 미국 뉴저지의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립니다. 전반전 종료 뒤 진행되는 하프타임쇼에는 방탄소년단(BTS), 마돈나, 샤키라, 저스틴 비버가 공동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오릅니다. 월드컵 결승전 도중 별도의 대규모 공연이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여기에 나이지리아 출신 가수 버나 보이, 세계적인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과 뉴욕의 P.S. 22 합창단도 참여합니다. 공연은 약 11분 동안 진행되며, 콜드플레이의 크리스 마틴이 큐레이션을 맡았죠. 글로벌 시티즌과 라이브 네이션 등이 제작에 참여해 서로 다른 국가와 세대, 음악 장르를 아우르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개최 도시 곳곳의 팬 페스티벌도 또 다른 월드컵 무대입니다. 대형 화면을 통한 경기 관람은 물론 음악 공연과 현지 음식, 축구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어 티켓이 없는 팬들도 축제 분위기에 참여할 수 있죠. FIFA에 따르면 8일 기준 이번 월드컵 대회는 625만 명 이상의 관중이 관람했는데요. 팬 페스티벌에는 770만 명 이상의 팬들이 몰려들면서 뜨거운 열기를 보여줬습니다. 경기 관람을 넘어 음악과 음식, 도시 관광을 함께 소비하는 방식이 월드컵의 새로운 풍경으로 자리 잡은 모습입니다.

전 세계 축구 팬들을 위해 새로운 랜드마크도 등장했습니다. 미국 뉴욕 록펠러 플라자에는 136만 개가 넘는 블록으로 제작된 높이 8m가량의 레고 월드컵 우승 트로피가 설치됐습니다. 50여 명의 전문가가 약 7000시간을 들여 완성했다는데요. 19일 월드컵 결승전까지 전시됩니다.

여기에 공식 음반과 주제가도 열기를 더하고 있습니다. 2026 월드컵 공식 음반은 디지털 음원 플랫폼에서 5억7500만 회 이상 재생됐고요. 샤키라와 버나 보이가 부른 공식 주제가 '다이 다이(Dai Dai)'는 발매 후 스포티파이 글로벌 송 차트와 빌보드 '글로벌(미국 제외)' 차트에서 동시에 1위를 기록했습니다.

사상 첫 48개국 체제에 이어 결승전 하프타임쇼까지 도입한 2026 북중미 월드컵. 이번 대회는 세계 최고의 축구팀을 가리는 무대이자 공연과 축제, 관광과 소비가 어우러진 거대한 문화 행사로 마지막 장을 장식할 전망인데요. 이제 월드컵은 우승팀을 가리는 마지막 네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우승컵의 주인공만큼이나 새로 쓰일 기록과 경기장 밖에서 탄생할 장면에도 끝까지 눈길이 쏠릴 예정입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반도체 투매에 7000선 반납한 ‘검은 월요일’…코스피 4월 말 이후 '최저'
  • 북중미 월드컵, 마지막 '관전 포인트' 총정리 [이슈크래커]
  • 경고 나온 지독한 더위⋯폭염 언제까지? [이슈크래커]
  • 내가 사는 곳에 소각장 설치, 서울시민 65% 동의 [데이터클립]
  • “토허제 전에 살 땅 있나요”…반도체 품는 광주, 외지인 문의 쇄도 [르포]
  • "내년 세수 500조+α" 이 대통령, '미래대응기금' 띄우고 AI·반도체 투자 속도
  • 한국은행, 이번주 금리 인상 확실시⋯8월 연속 인상도 가능할까
  • ‘칩플레이션’ 현실화…메모리값 급등에 스마트폰·PC 출하량 2억 대 감소 전망
  • 오늘의 상승종목

  • 07.1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2,513,000
    • -3.25%
    • 이더리움
    • 2,628,000
    • -3.17%
    • 비트코인 캐시
    • 351,000
    • -3.81%
    • 리플
    • 1,586
    • -3.41%
    • 솔라나
    • 112,100
    • -3.03%
    • 에이다
    • 235
    • -4.08%
    • 트론
    • 484
    • -2.02%
    • 스텔라루멘
    • 271
    • -4.58%
    • 비트코인에스브이
    • 21,220
    • +6.47%
    • 체인링크
    • 11,730
    • -2.17%
    • 샌드박스
    • 70.48
    • -2.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