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삼성·SK하닉’ 3총사 쏠림 우려…글로벌 신흥국 펀드들 투자전략 바꾼다

입력 2026-07-1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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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 신흥국지수 비중 31% 육박
1년 전의 14%에 비해 2.2배 늘어
게임·에너지·중국 기술주로 분산 모색

▲반도체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반도체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신흥시장에서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대만 TSMC 등 아시아 반도체 3총사로의 쏠림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섰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TSMCㆍ삼성전자ㆍSK하이닉스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 비중은 지난달 30일 기준 각각 15.08%, 8.16%, 7.65% 등으로 총 30.89%에 이른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각각 10.19%, 2.39%, 1.34%으로 총 13.92%에서 2.2배 늘어난 것이다.

블룸버그는 “현재 이들 3개사가 MSCI 신흥국지수에 차지하는 비중은 30% 이상으로 미국 S&P500지수에서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M7)’이 차지하는 비중과 맞먹는다”면서 “이들 세 종목의 주가 변동은 신흥국지수 전체를 끌어올리거나 내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최근 6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의 변동성에 직면했다”고 짚었다.

최근 클라우드 제공업체들이 AI 인프라를 과도하게 구축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반도체주들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주 삼성전자의 깜짝 분기 실적 발표도 랠리를 이끌어내지 못했으며, AI 개발사들이 자체 칩을 쏟아낼 것이라는 징후들까지 나타나면서 AI 투자가 수요를 앞지를 수 있다는 우려가 깊어졌다.

이에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에너지ㆍ게임 등 보다 폭넓은 경제 부문에 투자하는 전략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인베스코의 윌리엄 램 아시아·신흥국 주식 공동운용책임자는 “기업가치가 지나치게 높아졌고 기술주 편중도 심해졌다는 우려에 따라 자사 아시아 주식형 펀드에서 연초 이후 삼성전자 비중을 60% 이상 줄였다”면서 “그 자금을 기술과 무관한 다른 한국 기업들에 재투자했다”고 밝혔다. 그는 “고객 자산이 특정 종목에 과도하게 집중되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역사적으로도 경쟁이 심화하고 생산능력이 확대되면 해당 산업의 높은 수익성이 점차 낮아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JP모건자산운용은 아시아 반도체 3총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인도와 중국에서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JP모건자산운용의 신흥국·아시아태평양 주식 책임자인 마크 데이비스는 “미국의 수출 통제로 인해 중국은 SMIC와 화웨이 등을 중심으로 독자적인 기술 생태계를 구축하게 됐다”면서 “이러한 중국 기술기업들은 AI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글로벌 반도체 선도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대안”이라고 평가했다.

블랙록은 에너지ㆍ소재ㆍ전력 인프라 및 유틸리티를 포함해 AI 발전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기술 부문 투자 비중을 균형 있게 조절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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