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남' 박서진 父, 7년 숨긴 난청..."보청기 비싸 자식에게 미안"

입력 2026-07-11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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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KBS2 '살림하는 남자들' 캡처)
(출처=KBS2 '살림하는 남자들' 캡처)

박서진이 아버지의 오랜 비밀에 눈물을 훔쳤다.

11일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2’에서는 오랜 난청을 숨겨 오다 끝내 보청기를 받아들인 박서진 아버지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박서진과 모친, 동생은 장을 본 뒤 집으로 돌아왔지만 문을 열지 않는 아버지 때문에 고군분투했다. 특히 부친은 얼마 전 뇌경색으로 쓰러진 적이 있어 더욱 걱정을 샀다.

하지만 정작 박서진의 아버지는 아들의 노래를 크게 틀어놓고 즐기고 있어 황당함을 안겼다. 이후에는 밥 먹으라는 어머니의 목소리도 무시해 다툼으로 이어졌다. 결국 박서진은 가족들을 모아 청각 테스트에 돌입했고 ‘전연령’ 소리를 듣지 못하는 아버지의 모습에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다음날 찾은 병원에서 아버지는 뜻밖의 고백을 털어놨다. 이미 7~8년 전부터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다는 것. 이를 숨긴 이유에 대해 “보청기가 비싸더라. 자식에게 부담 주고 싶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아버지는 “안 들리는 게 한해 한해 다르다. 작년에는 어느 정도는 알아들었는데 올해 부쩍 못 알아 듣겠다”라고 털어놨다. 시끄러운 소리를 많이 들었냐는 의사의 질문에 “배 기계실에서 많이 들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집사람이 발에 줄이 감겼다고 해도 듣지 못했다. 이러다가 아내를 잃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배를 팔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어머니의 생일날 배를 팔겠다고 밝힌 아버지의 속내를 이제야 알게 된 박서진은 눈시울을 붉혔다.

청력 검사 결과 아버지의 청력은 100점 만점에 65점이었다. 보통 성인 남성들보다 훨씬 낮은 수치였다. 특히 자동차와 오토바이 같은 소리를 듣는 것에 취약했다.

의사는 보청기를 권했으나 아버지는 머뭇거렸다. 비용을 걱정한 것이었다. 이에 박서진은 “돈이 뭐가 걱정이냐. 우리 목소리 오래 들어야 하지 않냐”라고 타박했고 결국 아버지는 보청기를 착용하기로 했다.

자식들에게 짐이 될까 봐 몇 년을 숨겨왔던 아버지는 보청기를 착용 후 환하게 웃으며 뭉클함을 안겼다. 박서진은 “귀가 나빠진 거는 부끄러운 게 아니다. 아빠가 50년 동안 고생한 훈장”이라고 위로했고 아버지는 “이제 네 노래를 눈치 안 듣고 들을 수 있으니 그게 가장 좋다”라고 미소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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