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성장주 선별해 비교지수 초과수익 추구

디에스자산운용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첫 상품으로 코스닥 액티브 ETF를 선보인다. 헤지펀드 시장에서 쌓은 18년간의 운용 역량을 바탕으로 코스닥 주도주를 선별해 투자한다는 전략이다.
김성훈 디에스자산운용 대표는 10일 오전 서울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첫 ETF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소수 투자자만 접근할 수 있었던 DS의 운용 역량을 누구나 증권 계좌를 통해 접할 수 있게 됐다"며 "시장을 예측하기보다 기업의 성장을 분석하는 DS의 철학을 ETF에 그대로 담았고 액티브라는 이름에 걸맞은 상품으로 평가받겠다"고 말했다.
2008년 설립된 디에스자산운용은 비상장 초기 기업 발굴부터 상장 이후까지 기업의 성장 전 주기에 투자해온 운용사다. 지난달 말 기준 운용자산(AUM)은 약 5조5000억원이다. 꾸준한 기업설명회(IR)와 현장 탐방, 기업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다수의 성장기업을 초기 단계에서 발굴해왔다. 최근에는 주식 운용 성과 등을 인정받아 국민성장펀드 대형 자펀드 운용사로도 선정됐다.
첫 상품인 'DS 코스닥액티브 ETF'는 오는 14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코스닥 내 구조적 성장 산업과 주도주에 집중 투자하는 액티브 ETF다. 기초지수를 그대로 따라가는 패시브 ETF와 달리 운용역의 판단에 따라 종목을 선정하고 비중을 조절한다. 이를 통해 비교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는 것이 목표다.
정성인 디에스자산운용 ETF본부장은 코스닥이 회사의 기업 분석 역량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코스닥에는 1800개가 넘는 기업이 상장돼 있지만 중소형주 상당수는 기관 리서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정보 비대칭이 크다"며 "이 같은 시장에서는 기업을 직접 발굴하고 분석하는 역량이 성과 차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상장 단계부터 추적해온 기업 데이터베이스와 산업별 전문인력을 활용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을 선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상 포트폴리오는 대형주보다 중소형 성장주에 무게를 둔다. 시가총액 1조원 이상 종목의 비중은 40% 미만, 시가총액 5000억원 미만 종목은 약 6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에스자산운용은 코스닥 시장이 부진한 상황에서도 투자 기회는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기업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데다 부실기업 퇴출과 주주가치 제고 정책, 연기금 벤치마크 조정에 따른 기관 자금 유입 등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 본부장은 "코스닥 투자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투자해서는 안 되는 시장은 아니다"라며 "코스닥 시장 전체가 부진했을 뿐 실적과 성장성을 갖춘 대표 종목들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타사가 먼저 내놓은 코스닥 액티브 ETF와의 차별점으로는 시가총액보다 기업의 펀더멘털을 우선하는 운용 방식을 꼽았다. 현상균 디에스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일반적인 액티브 ETF도 시가총액이나 지수 비중을 일정 부분 의식할 수밖에 없다"며 "우리는 시가총액 자체보다 기업의 성장성과 실적, 밸류에이션 매력을 중심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유 종목의 주가가 하락하면 오히려 해당 기업을 더 깊이 분석한다"며 "기업가치에는 변화가 없는데 가격 매력이 높아졌다고 판단하면 비중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장기 성과를 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총보수는 연 1%로 국내 ETF 가운데 높은 수준이다. 적극적인 기업 탐방과 리서치, 빈번한 포트폴리오 조정에 필요한 비용을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정 본부장은 "높은 보수에는 리서치와 운용에 충분한 자원을 투입하고 운용에 소홀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말했다.
다만 중소형 성장주를 중심으로 투자하는 만큼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디에스자산운용은 자체 시스템을 통해 종목별 유동성과 변동성, 비교지수와의 상관계수를 상시 점검할 계획이다. 정 본부장은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어형 상품이라기보다 코스닥 상승 국면에서 시장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라며 "초보 투자자보다는 코스닥과 성장주 투자 경험이 있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