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유가는 9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로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한 재개방이 지연되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인플레이션 상승과 경제 불안이 글로벌 원유 수요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된 데 따른 것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1.44달러(2.0%) 내린 배럴당 72.08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은 1.72달러(2.2%) 떨어진 배럴당 76.30달러로 집계됐다.
이란군은 이날 미국이 이란 남부 해안 및 동부 지역을 공습한 데 대한 대응으로 걸프 지역 내 미군 시설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비카스 드위베디 맥쿼리그룹 글로벌 에너지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로이터에 “미국과 이란 간 중동 지역의 긴장 재고조는 비교적 단기간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며 “양국 모두 경제적·정치적 현실이라는 제약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전날 공개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면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원유 수요도 감소할 수 있다.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의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4.1%로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제조업체들의 비용 부담이 커지고 내수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원유 수요 둔화 우려를 키웠다.
유럽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이 밤사이 아조프해에서 러시아 유조선 12척을 추가로 드론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는 러시아군의 연료 보급을 방해하고 러시아가 점령한 크림반도를 고립시키기 위한 작전의 일환이다.
전날 미국 디젤 선물 가격은 러시아가 산업용 연료인 디젤의 수출 금지 조치를 발표하면서 4년 만에 가장 큰 일일 상승률을 기록했다. 중동 원유 공급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공급 우려를 더욱 키웠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지난해 기준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 3위 원유 생산국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