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컸던 스페이스X, 나스닥100 편입 첫날 ‘삐끗’

입력 2026-07-0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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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뚝…지수 편입 효과 기대 못 미쳐
월가 평균 목표가 229달러…상승 여력 53%
위성통신사업 등 장기 성장 기대는 여전
AI 사업 적자·회사채 약세에 신중론도

▲스페이스X 지난달 12일(현지시간) 나스닥 데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스페이스X 지난달 12일(현지시간) 나스닥 데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로켓ㆍ위성ㆍAI 기업 스페이스X가 나스닥100 지수에 편입된 첫날인 7일(현지시간) 기대와 달리 주가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체면을 구겼다.

스페이스X는 이날 나스닥에서 전장보다 6.8% 하락한 149.47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기업공개(IPO) 공모가인 135달러보다는 높은 수준이지만, 한때 200달러를 웃돌았던 고점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진 것이다. 지난달 12일 증시 데뷔 첫날 시초가였던 150달러보다도 낮다.

이번 주가 하락은 주요 지수 편입이 주가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기대했던 투자자들에게 실망스러운 첫 성적표가 됐다. 나스닥 100을 추종하는 전 세계 운용자산은 8000억달러(약 1220조원)가 넘는다. 대표적 상장지수펀드(ETF)인 인베스코 ‘QQQ’의 운용자산만 약 5000억달러에 달한다.

다만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지수 편입에 따른 매수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을 가능성을 경고해 왔다. 더군다나 이날은 나스닥종합지수가 1.2% 하락하는 등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도 우호적이지 않았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스페이스X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인용한 영국 LSEG 집계에 따르면 7일 스페이스X에 대한 투자 의견을 발표한 11개 증권사는 모두 ‘매수’를 추천했다. 독립 리서치 업체 등을 포함해 현재까지 투자 의견을 제시한 23개 기관 가운데 19곳이 매수를 의견이었다. 중립 의견은 3곳, 매도 의견은 1곳에 그쳤다. 23개 기관의 평균 목표주가는 229달러로, 이날 종가인 149.47달러보다 53% 높은 수준이다. 월가가 스페이스X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위성통신사업과 AI 사업이다.

도이체방크는 이날 스페이스X의 목표주가를 255달러로 제시하며, “재사용 가능한 로켓 기술과 위성 인터넷 사업, 그리고 장기적으로 우주에 인공지능(AI)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있어 분명한 경쟁 우위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대감이 앞서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향후 최대 수익원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AI 사업은 지난해 기준으로도 여전히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2025년부터 2030년까지 AI 사업에 약 8000억 달러에 달하는 투자가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그만큼 충분한 수익을 확보하기 위한 문턱도 높다는 의미다.

회사채 시장에서도 스페이스X를 둘러싼 신중한 시각이 이어지고 있다. 6월 23일 발행 조건이 확정된 총 250억달러 규모 회사채 가운데 만기 30년의 초장기채는 7월 1일 한때 액면가 100 대비 96.0까지 하락했다. 미국 국채 대비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가산금리(스프레드)도 현재 약 2%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스페이스X 회사채는 신용평가사로부터 투자적격등급을 받았고 발행 당시에는 강한 투자 수요를 끌어모았다. 그러나 유통시장에서는 투기등급(정크본드) 수준에 해당하는 금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미국 인베스코자문사의 북미 투자적격 크레딧 부문 책임자인 맷 브릴은 블룸버그 방송에 출연해 “스페이스X 회사채 발행과 이후 시장 반응에 대해서는 레드카드를 줄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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